중국서 발 빼는 아이폰…'폭스콘vs타타' 공급망 혈투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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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최대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아이폰 사업을 총괄하는 수장을 전격 교체했다.
중국 내 아이폰 최대 생산 기지에서의 생산 차질에 따른 경질성 인사라는 해석과 함께 아이폰 공급망이 옮겨가는 인도 시장에서의 주도권 싸움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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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애플 최대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아이폰 사업을 총괄하는 수장을 전격 교체했다. 중국 내 아이폰 최대 생산 기지에서의 생산 차질에 따른 경질성 인사라는 해석과 함께 아이폰 공급망이 옮겨가는 인도 시장에서의 주도권 싸움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폭스콘은 최근 마이클 치앙을 아이폰 총괄 사업 부문장으로 임명했다. 치앙 부문장은 왕창양의 뒤를 이어 올해부터 폭스콘의 아이폰 사업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폭스콘이 지난해 연말 송년 파티에서 이 같은 계획을 내부적으로 공유했다고 지난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통신은 "폭스콘의 모회사인 홍하이정밀공의 류양웨이 회장이 시장 경쟁 격화 속 공급망 재편이라는 과업을 앞두고 조직 쇄신을 위해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에 위치한 애플 아이폰 최대 생산 기지인 중국 허난성 정저우 소재 폭스콘 공장은 지난해 확진자 폭증과 당국의 봉쇄 정책, 처우 불만에 따른 노사 분규, 직원 대탈주 등이 한꺼번에 폭발하면서 아이폰 생산에 차질을 빚었고, 애플은 수급 차질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 때문에 회사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가 위기 관리 실패에 따른 경질성 인사라는 해석도 나온다. 사안을 잘 아는 내부 소식통은 "전임 부문장인 왕창양은 여전히 폭스콘의 이사회의 일원으로 회사에 남을 것이며, 이번 교체 인사는 폭스콘의 생산 중단 사태와 무관하다"고 전했다.
탈(脫) 중국에 속도를 내는 애플이 대체지로 낙점한 인도 시장이 아이폰 공급망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면서 '인도 혈투'가 시작됐다는 전망도 나온다.
폭스콘이 애플의 생산 공정 탈중국 정책의 일환으로 인도 생산 시설 증설에 나선 가운데 인도 현지 재벌기업인 타타그룹이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면서 양사의 맞수 싸움이 예상된다. 폭스콘은 생산 규모 기준 단일 기업 중 최대 애플 협력사이며, 타타그룹은 철강·자동차·화공을 비롯해 전자제품·방송·통신·금융에까지 손을 뻗친 인도 최대 기업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타타그룹은 아이폰 위탁 생산에 진출하기 위해 인도 남부 공장 인수 계약에 근접했다. 통신은 협상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타타가 대만의 아이폰 조립 업체 위스트론과 수개월간 공장 인수 협상을 진행해왔으며, 실사 등을 거쳐 오는 3월 말 매입 계약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라고 전했다.
타타가 인수를 추진 중인 공장은 인도 남부 방갈로르 인근으로, 이 공장의 아이폰 생산라인 8개를 모두 인수하고 직원 1만명의 고용도 승계할 예정이다. 약 20만㎡ 규모인 공장 평가액은 6억달러(약 7464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 공장 인수 계약이 성사되면 타타는 아이폰을 생산하는 최초의 인도 회사가 된다. 인도에서는 위스트론을 비롯해 폭스콘·페가트론 등 대만 기업 3곳이 아이폰을 생산 중이다. 위스트론이 이번 공장 매각으로 아이폰 공급망에서 완전히 발을 뺄 경우 타타와 폭스콘의 선두 다툼이 거세질 전망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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