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복’ 챙기는 설 명절, 음식 구매‧조리‧섭취 요령
설 연휴 온 가족들이 모이는 자리에는 화려한 명절 음식이 펼쳐진다. 여러 가지 요리를 즐기다 보면 과식을 하기 쉽다. 동절기에 찾아오는 명절인 만큼, 방심하는 사이에 식품의 신선도 관리를 놓칠 수도 있다. 설날을 건강하고 맛있게 보내려면, 올바른 식품 구매·조리·섭취 요령을 숙지해야 한다.
식품 구매순서와 보관 방법에 주의하세요
장을 보는 사이에도 식품의 신선도가 하락할 수 있다는 사실에 유의하자. 대형 할인마트, 전통시장 등에서 구입한 식재료를 상온에서 오랜 시간 장바구니에 담아두면 세균 증식의 우려가 있다. 밀가루나 식용유와 같이 냉장이 필요 없는 식품을 먼저 장바구니에 담아야 한다. 이후 순서는 과일·채소 등 농산물, 그다음이 햄·어묵 등 냉장이 필요한 가공식품이다. 육류와 어패류는 가장 나중에 구매하는 것이 좋다.
농산물을 구매할 때는 외관을 잘 살펴 흠이 없고 신선한 것을 선택한다. 수산물은 몸통에 탄력이 있고, 눈이 또렷하며 윤기가 나고 비늘이 부착된 것이 신선한 것이다. 식품의 소비기한을 비롯한 표시사항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갈 때 냉장‧냉동식품은 가급적 아이스박스나 아이스팩을 이용해 차가운 상태를 유지하며 운반해야 한다. 조리없이 그대로 섭취하는 과일·채소류를 운반할 때는 육류나 수산물과 직접 닿지 않도록 구분해 교차오염을 방지하자. 냉동 육류·어패류와 장기간 보존하는 식품은 냉동고 안쪽 깊숙이 넣고, 냉장실 문에는 금방 먹을 식품을 넣자. 참고로 냉동고 안쪽의 온도가 가장 낮다. 그 다음으로는 냉동고 문쪽, 냉장고 안쪽, 냉장고 채소칸 순으로 온도가 낮다. 냉장고 문쪽이 온도 변화가 가장 크다.
온라인으로 식품을 구매하는 경우, 상온에 오랫동안 방치되지 않도록 빨리 수령하는 것이 관건이다. 가급적 냉장·냉동 온도를 유지하며 배송되는 제품을 선택하자. 냉장·냉동식품이 도착하면 먼저 포장박스의 손상 여부와 보관 특성에 맞게 잘 운반되었는지를 확인하자. 배송된 식품의 냄새나 조리상태도 즉시 살펴보고, 이상이 없다면 섭취 전까지 냉장·냉동보관해야 한다.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요리할 때는 손·조리도구 위생이 관건
음식을 만들기 전에는 비누 등 손 세정제를 이용해 30초 이상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손을 씻어야 한다. 조리 시 위생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식재료를 해동할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냉동 상태에서 활동을 멈췄던 세균은 잘못된 해동 방식으로 다시 증식할 수 있다. 냉동된 육류, 생선 등은 냉장고 또는 전자레인지를 사용해 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해동 후 다시 냉동하거나, 온수 또는 상온에 방치하는 방식으로 해동하면 식중독균을 증식시킬 수 있다.
닭 등 가금류, 수산물, 육류 등을 세척할 때는 주변에 있는 채소, 과일 등에 물이 튀지 않아야 한다. 세척한 식재료는 가능한 한 빨리 조리에 사용하고, 바로 조리하지 않을 경우에는 냉장 보관해야 한다. 칼·도마는 채소용, 육류용, 어류용 등 식재료별로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 하나의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면, 식재료가 바뀔 때마다 세제를 사용해 깨끗이 세척하자.
덜 익은 음식을 먹으면 식중독에 걸릴 수 있다. 고기완자 등 분쇄육을 조리할 때는 반드시 속까지 완전히 익혀야 하며 햄·소시지 등 육가공품은 중심 온도 75℃에서 1분 이상, 굴‧조개 등 어패류는 85℃에서 1분 이상 가열 조리해야 한다. 특히 굴은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발생의 우려가 있다. 제품 포장에 ‘가열조리용’, ‘익혀 먹는’ 등의 표시가 있으면 반드시 가열‧조리해 섭취하자.
과식은 금물, 적정 열량·영양 균형 유의하세요
명절 음식은 기름을 사용해 조리하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 칼로리가 높다. 식사를 할 때는 칼로리를 따져 과식하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 기름은 1스푼에 45칼로리다. 떡국에 들어가는 떡은 150g에 300칼로리로, 밥 한 공기와 비슷하다. 떡국 한 대접(700g 기준)은 약 588칼로리다. 아울러 육류 이외에도 과일과 채소를 함께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과일 및 채소는 하루 500g 이상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과식으로 체기가 느껴지는 상황에 대비해 미리 소화제를 구비해 두자. 연휴 기간 주변에 문을 연 약국, 병·의원은 응급의료포털 E-Gen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집 주변에 약국이 없다면, 편의점에서 소화제를 비롯한 안전상비의약품을 구매할 수 있다. 소화제는 크게 음식물을 분해해 소화하기 쉽게 돕는 소화 효소제(판크레아틴, 디아스타제 등 성분)와 복부 팽만감을 개선하는 가스 제거제(시메티콘 성분) 등이 있으니, 제품 포장에 적힌 성분을 확인해 보자.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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