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권 영등포구청장 가슴 따뜻한 '어르신 섬김 행보' 화제

박종일 2023. 1. 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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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권 영등포구청장(오른쪽)이 구립방학경로당을 찾아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1월 16일 전체 경로당 169개소 찾아가는 ‘어르신과 따뜻한 동행’ 시작

경로당 운영비 20% 인상 등 지원 대폭 늘려

상반기 중 전국 최초 요양보호 가족 휴식 제도 시범사업 시행 등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이 어르신 복지 증진을 위한 행보를 본격 시작했다.

행동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듯이, 최 구청장의 행보에는 어르신들을 위하는 진심이 묻어난다.

영등포구의 65세 이상 어르신은 지난해 기준 6만3000여 명. 전체 인구의 16.9%에 이른다. 10년 전과 비교해 1만8000여 명, 약 5.3% 늘어났다. 이런 추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며, 어르신 복지 수요도 덩달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 구청장은 이런 현실에 발맞추어 어르신들의 풍요로운 노후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지난 16일부터 지역 내 169개 전체 경로당을 방문하는 ‘새해맞이 어르신과 따뜻한 동행’을 시작했다. 동행은 매년 새해 각 동을 돌며 주요 인사를 대상으로 새해 사업을 설명하던 기존 동(洞) 신년 인사회를 대신해 마련했다. 새해를 맞아 어르신들에게 먼저 인사를 드리고 덕담을 나누며 소통의 시간을 갖기 위해서다.

16일은 첫 방문지인 영등포본동 소재 5개 경로당을 찾았다. 최 구청장은 오후 1시 30분부터 약 2시간 동안 경로당을 돌며 어르신들께 새배를 올렸다. 어르신들은 최 구청장의 방문에 환영을 넘어 감사의 인사로 화답했다.

어르신들은 소통의 시간에 운영비 부족 등 경로당 운영과 관련한 애로사항은 물론 지하철역 승강기 설치와 역세권 사업의 신속한 추진 등 지역 현안에 대한 바람을 가감 없이 전달했다. 최 구청장은 질문에 성실히 답하고 진지한 태도로 어르신들의 말씀을 경청했다.

또 최 구청장은 경로당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렸다. 접근성이 좋고 많은 어르신이 이용하는 경로당을 더욱 활성화해 어르신 복지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우선 경로당 운영비를 약 20% 늘렸다.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점심을 제공하기 위해 개소 당 월 10만~30만 원의 중식 지원비를 새로 만들었고, 물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로당의 재정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기본 운영비도 월 5만~10만 원씩 인상했다.

아울러 허리와 무릎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좌식 가구를 입식 가구로 교체하는 사업에도 속도를 더한다. 식탁과 의자, 소파 등 가구를 교체해 어르신들의 경로당 생활 불편을 해소한다.

이 외도 구립 경로당 10개소에는 디지털 장비를 도입한 스마트 경로당을 조성, 노후 경로당에 대한 환경개선 공사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1인 노인 가구를 위한 원예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어르신의 외로움을 덜고 고립감을 예방한다.

어르신 인구 증가에 따른 돌봄 수요 확대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 중이다. 최 구청장은 올 상반기 중 전국 최초로 요양보호 가족 휴식 제도 시범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치매 환자와 같은 상시 돌봄이 필요한 경우 가족들이 잠시나마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루 4시간 정도의 틈새 돌봄을 제공, 돌봄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이 구립영등포본동 경로당을 찾아 어르신들께 새배를 드렸다.

사업은 자원봉사자를 중심으로 운영한다. 건강하고 사회적 활동이 가능한 은퇴자 등을 대상으로 봉사자를 모집해 역량 강화 교육 등을 실시한 후 현장에 배치한다. 이들은 치매 어르신을 돌보는 가족 대신 말벗이 되거나 함께 산책하는 등 치매 환자를 돌보게 된다.

요양보호 가족 휴식 제도 도입은 노인 인구 증가라는 사회적 변화와 함께 최 구청장의 경험이 밑바탕이 됐다는 후문이다. 최 구청장은 저서 (최호권, 지방자치의 꿈)에서 요양보호사를 일컬어 ‘온몸을 움직여 생명을 돌보는 천사’라고 표현했다. 또 ‘부친이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았으며, 그 덕분에 요양보호사가 하는 일과 그 고마움에 대해 깨달았고, 본인도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땄다’고 기술했다.

이와 함께 공익활동형, 시장형 등 다양한 형태의 일자리 3800여 개를 만들어 어르신들이 보람을 느끼며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돕고, 보훈 예우 수당을 50% 인상하는 등 국가를 위해 희생·헌신하신 분들의 명예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이어간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장수 사회는 인류가 이룩한 위대한 업적이지만 준비되지 않은 경우 비극이 될 수도 있다”며 “내 부모 모시듯 어르신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출신으로 영등포구 문화공보실장, 서울시장 비서실, 청와대 행정관, 주 인도 총영사 등 화려한 이력을 가진 최 구청장이지만 늘 겸손한 행보를 보이며 직원들과 구민들에게 따듯한 행보를 보여 칭찬이 자자하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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