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 '승점 15점 삭감' 중징계...'토트넘 단장'도 징계 포함

차승윤 2023. 1. 21.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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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16일 토리노FC와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안드레아 아날리 당시 유벤투스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의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분식회계를 저질렀던 유벤투스가 승점 15점 삭감이라는 중징계를 받게 됐다.

미국 AP통신 등 외신들은 21일(한국시간) 유벤투스가 이탈리아 축구협회(FIGC)에서 연 항소심 청문회에서 15점 승점 차감 징계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유벤투스는 지난 2021년부터 시작된 회계 조사에서 회계 장부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선수 이적 과정에서 이적료를 부풀려 거액의 이익을 챙겼다는 혐의였다. 당시 조사를 진행한 토리노 검찰은 유벤투스가 2018~19시즌부터 2020~21시즌까지 3시즌 동안 손실을 축소했다고 밝혔다. 검철에 따르면 유벤투스는 8450만 유로의 손실액 중 단 4000만 유로만 재무제표에 기록했다.

이번 승점 차감으로 유벤투스의 우승 도전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징계 이전까지 유벤투스는 세리에A 3위(승점 37점)를 기록 중이었다. 그러나 15점이 삭감되면 승점 22점으로 10위 아래로 떨어진다. 시즌 잔여 20경기가 남아있는데, 현재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도 힘겨워졌다.

결국 협회까지 칼을 빼들었다. 협회는 15점 승점 차감에 더해 당시 책임을 지고 사퇴한 구단 전 회장인 안드레아 아날리와 마우리치오 아리바베네 전 CEO에게 2년 간 활동 금지를 선언했다. 두 사람과 함께 사퇴한 9명의 임원들에 대해서도 활동 정지 처분을 내렸다. 유벤투스 전 스포츠 디렉터이자 현 토트넘 단장 파비오 파라티치도 2년 반의 최장 출전 정지가 내려졌다. 현 유벤투스 스포츠 디렉터인 페데리코 케루비니가 16개월, 당시 선수였던 파벨 네드베드는 8개월의 출전 정지를 받았다.

FIGC의 징계지만, 적용 범위는 더 넓어질 수도 있다. AP 통신은 "이번 징계는 UEFA와 국제축구연맹(FIFA) 활동까지 금지해달라는 요청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징계 범위가 확대될 경우 파라티치의 토트넘 단장 직무 역시 중지될 수 있다.

한편 유벤투스 측은 현재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스포츠 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FIGC는 토리노 검찰로부터 서류를 전달받은 이번 항소심을 진행, 중징계를 결정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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