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IS] 버튜버의 양지화 ‘소녀 리버스’는 예능을 벗어날 수 있을까
김혜선 2023. 1. 21. 07:50
“이런 쓰레기 같은 오븐!” “이런 식빵! 아니 이거 피자지…”
공중파 예능에서는 볼 수 없는 험한 말이 난무하는 이 프로그램은 버추얼 아이돌 데뷔 프로그램 ‘소녀 리버스’다. 전·현직 걸그룹 멤버 30명이 버추얼 아이돌로 데뷔하기 위해 경합을 벌이는 내용의 ‘소녀 리버스’는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보기 힘든 소녀들의 솔직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소녀들은 VR기기를 착용하고 피자 굽는 게임을 하면서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촬영에 임한다.
이렇게 소녀들이 편하게 오디션 프로그램에 임할 수 있는 이유는 ‘가상 인간’을 내세우기 때문이다. 참가자들은 자신과 경합하는 소녀의 진짜 모습을 보지 않고, 예쁘게 꾸민 아바타만을 마주한다. 이에 ‘프로듀스 101’, ‘식스틴’같이 상대방을 누르고 살아남는 방식의 오디션 프로그램만큼 ‘잔인하다’ ‘가혹하다’는 등 평가는 나오지 않는다.
최초 탈락자들도 탈락에 절망하기보다 오히려 에너지를 얻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소녀 ‘유주얼’로 활동한 밴디트 출신 이연은 지난 19일 온라인 인터뷰에서 “얼굴과 모든 정체를 가리고 임할 수 있다는 점이 오히려 용기가 됐다”고 말했고, 소녀 ‘도화’로 활동한 AOA 출신 찬미는 “30명의 친구들이 버추얼로 데뷔하든, 안 하든 정말 편할 때 매력적이라는 걸 느꼈다”고 했다.
다만 ‘소녀 리버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아이돌 데뷔다. 그렇기에 메인 콘텐츠는 소녀들이 1대1로 벌이는 ‘노래 데스 매치’로 흘러간다. 그러나 가창력과 무대 퍼포먼스보다는 각 참여자들이 티격태격하며 만들어내는 예능 장면이 더 부각되기도 한다. ‘소녀 리버스’의 데뷔 후 활동 방향도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
앞으로 ‘소녀 리버스’는 괜찮은 예능으로 끝나게 될까, 새로운 형식의 아이돌의 탄생을 알리게 될까. K팝 아이돌IP의 탄생을 위해서는 각 소녀들의 특색 있는 목소리, 화려한 퍼포먼스가 시청자들에게 각인되어야 할 것이다.
오는 23일에는 카카오페이지에서 본선에 진출한 18명의 멤버가 공개될 예정이다. 새롭게 시작되는 서바이벌은 팀전으로 전개되는만큼, VR 모션캡쳐의 한계를 뛰어넘는 협동 퍼포먼스를 기대해본다.
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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