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 해외 이적 막힌뒤 의미심장 말…갈림길 선 조규성

정혜정 2023. 1.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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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공격수 조규성이 올 겨울 해외 진출 계획을 수정했다. 일단 전북에서 새 시즌을 시작한 뒤 충분한 준비 과정을 거쳐 성공 가능성 높은 여름 이적 시장에 재도전한다는 판단이다. 사진 조규성 인스타그램


카타르에서 뜨거운 겨울을 보낸 한국 축구대표팀 주축 선수들이 2022 카타르 월드컵이 폐막한 지 한 달이 흐른 현재 소속팀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팀의 16강행 결승골을 기록한 황희찬(27·울버햄프턴)은 지난 8일(한국시간) 2022-2023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 리버풀전에서 시즌 첫 득점포를 올렸다. 그는 22일 오후 11시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첫 골에도 도전한다.

그리스 프로축구 수페르리가 엘라다에서 뛰는 황인범(27·올림피아코스)도 같은 날 2022-2023 리그 17라운드 볼로스와 원정 경기에서 시원한 중거리포로 리그 데뷔골을 터뜨렸다. 황인범은 23일 오전 3시30분 아트로미토스와의 리그 19라운드 경기에서 2호골 사냥에 나선다.

김민재(27·나폴리)는 지난 14일 열린 2022-2023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와의 18라운드 홈 경기에서 5차례 시도한 태클을 모두 성공시키고, 패스 성공률 93%를 기록하며 팀의 5-1 대승을 이끌었다. 김민재는 22일 오전 2시 세리에A 19라운드 살레르니타나와의 원정경기 출전을 앞두고 있다.

'국대 96 라인'인 이들은 김문환, 나상호, 백승호, 조유민과 함께 루게릭병 환자를 위해 승일희망재단에 2000만원을 기부해 경기장 밖에서도 훈훈함을 더했다. 반면 월드컵에서의 경기력이 소속팀으로 이어지지 않고 예열 단계인 선수도 있다.

토트넘 손흥민. 로이터=연합뉴스

마스크를 쓴 채 40m를 질주해 황희찬의 포르투갈전 결승골을 도운 '캡틴' 손흥민(31·토트넘)은 리그 두 경기 연속 마스크를 벗고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지난 5일 크리스털 팰리스전 이후 2주째 골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손흥민은 20일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맨시티와 2022-2023 EPL 7라운드 순연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유효슈팅 1회를 기록,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

손흥민은 이 경기 전까지 맨시티와 15차례 만나 7골 3도움을 올렸고, 특히 지난 시즌 두 차례 리그 맞대결에서 각각 1골, 2도움으로 활약한 바 있다.

손흥민은 24일 오전 5시 EPL 21라운드 풀럼전에서 다시 한번 리그 5호골을 조준한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통산 97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3골을 더 넣으면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EPL 100골 클럽'에 가입한다.

지난해 11월 28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조규성이 추격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 선수 최초로 월드컵 본선 한 경기 멀티골을 기록한 조규성(25·전북 현대)은 해외리그 진출에 대한 매듭을 짓지 못한 채 소속팀인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 선수단과 스페인으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조규성은 월드컵 직후 셀틱(스코틀랜드), 미네소타 유나이티드(미국), 마인츠(독일) 3개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구체적인 이적료도 제시됐다. 외신 등에 따르면 셀틱은 300만 파운드(약 45억원)의 이적료에 조규성이 이후 다른 팀으로 이적했을 때 셀틱이 받는 이적료의 50%를 전북에 추가로 주겠다고 했다.

미네소타는 세 구단 중 가장 많은 500만 유로(약 67억원)를 이적료로 제시했다. 여기에 미네소타도 30%의 추가 이적료를 내걸었다.

마인츠는 보 스벤손 감독이 조규성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선수 활용 계획을 전달한 데 이어 이적료를 330만 유로(약 44억원)까지 올리며 조규성 영입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북은 이들의 제안을 거절하며 이번 여름 이적시장까지 조규성을 붙잡겠다는 계획이다. 전북 김상식 감독은 전지훈련을 떠난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현재로서는 조규성 선수가 올여름까지 잔류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며 "조 선수가 남음으로써 트레블(3관왕)에 도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거고 앞으로도 조 선수의 꿈을 위해 팀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날 조규성은 "사실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을 남긴 채 스페인행 비행기에 올랐다. 조규성은 "아직 이적 기간이 끝난 것은 아니고, 또 감독님 선수들이랑 같이 훈련을 가기 때문에 제가 '6월에 간다. 이렇게 해서 남는다', '지금 간다' 이렇게 말할 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선택이 저한테 최선의 선택일까. 여름에 가는 것이 좋을까 겨울에 가는 것이 좋을까. 또 여름에 못 갈 수도 있고 갈 수도 있지만 그것 또한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은 제가 져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도 최선의 선택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타르 월드컵 직후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조규성이 이번 겨울 유럽 리그에서 뛰느냐 K리그에 잔류하느냐, 그 결정이 임박했다. 유럽 주요 리그의 겨울 이적시장은 현지시간으로 오는 31일 대부분 마감된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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