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맨유 격돌·LPGA투어 개막… 잠 못 드는 스포츠 팬들
女배구 흥국생명, 도로공사와 일전
설날장사씨름대회 연휴 안방 장식
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에도 스포츠 스타들의 활약은 계속된다. 국내에선 겨울철 대표 실내스포츠인 프로농구와 프로배구 경기가 팬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해외에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등 유럽축구가 진행된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등 골프 경기도 동시에 열린다.
특히 축구 팬들은 두 개의 매치를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2022 카타르월드컵 여파로 멈췄던 독일 분데스리가가 오는 21일 리그를 재개하는데, 이재성(마인츠05)과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의 소속팀이 21일 오후 11시 30분(한국시간)에 나란히 경기를 치른다.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의 주역 이재성의 소속팀 마인츠는 슈투트가르트를 상대한다. 최근 리그 내에서 3연패를 기록 중인 마인츠에 승리가 절실한 경기다. 슈투트가르트는 리그 16위에 그치고 있는 약팀이라 승리 가능성은 크다. 한국 축구를 16강으로 이끈 이재성은 팀의 연패 사슬을 끊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리그 2위 질주 중인 프라이부르크는 볼프스부르크를 만난다. 프라이부르크는 리그 휴식기 전 리그 5위인 우니온 베를린을 상대로 4대 1 대승을 거뒀는데,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승점 3점이 필요한 경기다. 카타르월드컵 전까지 교체 투입돼 경기장을 누비는 등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 온 정우영의 후반기 경기력을 가늠해 볼 한 판이다.
‘철기둥’ 김민재의 소속팀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는 설날 당일인 22일 오전 2시 살레르니타나를 상대로 일전을 치른다. 나폴리는 리그 재개 이후 인터 밀란에 패배를 당하며 연승 행진이 끊겼으나 최근 세리에A 명문 유벤투스를 상대로 5대 1 대승을 거두는 등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김민재가 이끄는 수비진을 비롯해 미드필더, 공격진까지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EPL 듀오인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은 설날의 대미를 장식한다. 우선 최근 팀 내 주전 멤버로 발돋움한 황희찬이 22일 오후 11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상대로 골 사냥에 도전한다. 설날 마지막 날인 24일엔 한국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이 풀럼과의 경기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비록 ‘해외파’ 선수들이 속해 있진 않지만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가슴을 벅차게 할 ‘빅 매치’도 열린다. EPL에선 아스널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격돌한다. 리그 상위권 경쟁의 향방을 좌우할 경기로 꼽힌다. 최근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전통의 강호로 꼽히는 리버풀과 첼시도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친다.
국내에선 프로농구와 프로배구가 치열한 순위 경쟁을 이어간다. 프로농구는 연휴 간 상위권 팀과 중위권 팀 간의 경기가 치러진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고양 캐롯을, 창원 LG는 전주 KCC를 각각 상대한다. 관심을 끄는 경기는 SK 나이츠와 수원 KT의 만남이다. ‘통신사 더비’인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프로배구는 김연경이 이끄는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가 만난다. 승점 차는 꽤 나지만 좋은 기세를 이어가고 있는 두 팀의 경기여서 유독 주목을 받는다. 남자부에선 3위 다툼 중인 OK금융그룹과 우리카드가 결전을 치른다.
골프 팬들도 어떤 경기를 봐야할지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PGA 투어 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대회와 LPGA 투어 힐튼 베이케이션스 오브 토너먼트가 열린다. LPGA 투어 경기는 2023시즌 투어 개막전이다.
명절하면 빠질 수 없는 씨름대회도 개최된다. 위더스제약 2023 설날장사씨름대회가 24일까지 전남 영암군 영암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21일엔 태백급, 22일엔 금강급, 23일은 한라급, 24일은 백두급 장사가 각각 결정된다. 이번 대회에선 7년 만에 생긴 ‘모래판 기업팀’ MG새마을금고 씨름단이 첫선을 보이게 되는데, 어떤 활약을 펼칠지도 관심사다.
이 밖에 테니스 4대 메이저대회 중 하나인 ‘호주오픈’ 경기도 열린다. 호주오픈은 오는 29일까지 진행되는데, 설 기간에는 8강 일부 일정까지 소화하게 된다. 이후 준결승과 결승을 치르게 된다.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두 출전하는 만큼 테니스 팬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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