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구속 후 첫 조사…檢, 설 연휴 포함 20일간 '고강도 수사'

황기현 2023. 1. 21.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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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20일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구속 후 첫 조사를 진행했다.

김 전 회장을 구속 수사할 수 있는 기간이 최장 20일인 만큼, 검찰은 설 연휴에도 조사를 진행하는 등 '고강도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반면 김 전 회장을 구속 수사할 수 있는 기간은 최장 20일에 불과해 검찰은 설 연휴에도 속도감 있게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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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20일 새벽 구속영장 발부되며 수원구치소 수감
검찰, 김성태 불러 혐의 본격 추궁…질문지 수십장 작성해 피의자 신문 대비
김성태 구속 수사 가능 기간 최장 20일…검찰 조사 '속도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변호사비 대납 의혹 수사는…시간 다소 걸릴 듯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지난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 검찰 수사관에게 체포돼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검찰이 20일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구속 후 첫 조사를 진행했다. 김 전 회장을 구속 수사할 수 있는 기간이 최장 20일인 만큼, 검찰은 설 연휴에도 조사를 진행하는 등 '고강도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수원구치소에 수감된 김 전 회장을 불러 횡령·배임 등 혐의를 본격적으로 추궁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혐의가 6개에 달하는 점을 고려, 수십 장에 달하는 질문지를 작성하며 피의자 신문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 구속 전인 이달 17~18일 이틀간 조사에서는 혐의별로 포괄적인 신문이 이어졌다면, 이날부터는 혐의별 사실관계를 더욱 구체적으로 따지고 있다.


앞서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김 전 회장 구속영장 청구서는 50여 쪽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김 전 회장을 구속 수사할 수 있는 기간은 최장 20일에 불과해 검찰은 설 연휴에도 속도감 있게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검찰은 먼저 쌍방울그룹이 계열사를 인수한 과정과, 그 과정에서 발행된 전환사채(CB)의 매입·매각 흐름, 이를 위한 금융권 대출 등 회사 자금 흐름 전반을 확인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김 전 회장이 쌍방울 계열사 나노스의 CB 매수 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해 회삿돈 30억원을 페이퍼컴퍼니 계좌로 빼돌렸다고 검찰은 의심한다.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지난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 검찰 수사관에게 체포돼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횡령한 금액이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측근 A씨를 쌍방울 직원으로 허위 등록해 임금 명목으로 9000여 만원을 지급, 횡령한 혐의도 수사하고 있다.


또 김 전 회장이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북한 인사에게 500만 달러(당시 환율 기준 한화 약 60억원)를 건넨 이유와 자금 출처도 확인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비상장 회사에 대한 부당 지원 등 4500억원 배임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에게 3억여원의 뇌물공여 ▲임직원들에게 PC 교체 지시 등 증거인멸교사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도 차례대로 확인할 예정이다.


김 전 회장 구속영장 청구서에 포함되지 않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 수사에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전망이다.


한편, 김 전 회장은 이날 새벽 법원에서 영장이 발부되며 구속됐다.


그는 검찰 조사에서 "계열사 간 필요에 따라 돈을 빌려주기도 했는데, 그 과정에 절차나 법리상 잘못된 점이 있을 수는 있다"면서도 "특정 목적을 위해 돈을 빼돌린 것은 없다"는 취지로 횡령·배임 혐의를 부인했다.


다만 이 전 부지사에 대한 뇌물공여, 500만 달러를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반출한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 증거인멸교사 등은 일부 인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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