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선 '에이유'… 절묘한 서브로 GS 3위 도약 이끈 유서연
유서연의 서브가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GS칼텍스가 현대건설 상대 8연패를 벗어났다.
GS칼텍스는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22, 19-25, 19-25, 25-23, 15-12)로 이겼다. 2020~21시즌 6라운드(2021년 3월 5일) 승리 이후 이어진 현대건설전 8연패를 끊어냈다.
경기 뒤 만난 유서연은 "(승리한)첫 세트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현대건설은 가진 힘이 있는 팀이라 방심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유서연의 서브는 신들린 듯 들어갔다. 정지윤을 도와 리베로 김연견이 받아보려고도 했지만 쉽지 않았다. 서브득점도 많았지만, 리시브한 공이 곧바로 넘어와 동료들의 오픈 공격으로 여러 차례 연결됐다. 유서연의 서브 타임에서 연속득점이 나오면서 4, 5세트를 모두 따낼 수 있었다.
유서연은 "서브 연습을 (평소보다)더 하긴 했다. 마음을 내려놓았다. 치기 전에 혼자서 주문을 외웠다. '미스하지 말고, 목적타를 넣어보자'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유서연은 최근 2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됐다. 같은 포지션인 최은지가 좋은 활약을 보여 웜업존에서 대기하다 들어갔다. 이날 경기도 최은지가 먼저 출전했다. 유서연은 3세트부터 스타팅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공격력이 좋지만 리시브가 상대적으로 약한 정지윤을 겨냥한 플로터 서브를 집중적으로 넣었다.
4세트 초반 외국인 선수 모마가 빠진 뒤에는 공격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해 득점을 올렸다. 12득점. 공격효율은 35%로 훌륭했고, 서브는 24개 중 범실 2개, 에이스 4개를 기록했다. 팀내 최다인 서브 30개를 받으면서 리시브 효율도 60%(18개 정확)를 찍었다.
유서연은 "내가 딱히 루틴이 있는 선수는 아니다. 감독님도 내가 흔들린다 생각해서, 뒤에서 기용하셨고, 내 나름대로 도움이 된 것 같다. 밖에서 보다 들어가서 잘 해냈다"고 말했다.
모마가 빠지면서 유서연과 강소휘가 공격을 맡았다. 특히 5세트 막바지엔 두 차례 득점이 나지 않았지만, 끝내 포인트를 올렸다. 유서연은 "(모마가 빠졌음에도)생각보다는 부담이 덜 됐다. 나한테 올라오는 공을 책임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연속 공격 상황에선)진짜 끝내고 싶은 마음이었다. 계속 상대가 수비를 해내니까 오기가 생겼다. (세터 김)지원이도 그래서 계속 올려줬고, 이를 악물고 때렸다"고 웃었다.
GS칼텍스는 초반 부진을 딛고 4라운드에선 매경기 승점을 쌓아올렸다. 그러면서 도로공사(11승 10패·승점32)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유서연은 "초반에도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다. 올라갈 만하고, 포인트가 날 만한데 안 나는 경기가 많았다. 그런 게 나아지면서 후반에 치고 나갈 거라는 믿음이 선수들에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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