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잡았다… 686일 만에 현대전 8연패 끊은 GS칼텍스

김효경 2023. 1. 20.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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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는 GS칼텍스 선수들. 사진 한국배구연맹

GS칼텍스가 지긋지긋한 8연패에서 벗어났다. 686일 만에 현대건설을 꺾고, 3위로 뛰어올랐다.

GS칼텍스는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22, 19-25, 19-25, 25-23, 15-12)로 이겼다. 강소휘가 팀내 최다인 25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고, 교체 투입된 유서연(12점)이 서브에이스 4개로 상대를 흔들었다.

GS칼텍스는 2020~21시즌 6라운드(2021년 3월 5일) 승리 이후 이어진 현대건설전 8연패를 끊어냈다. 승점 2점을 추가한 GS칼텍스(11승 11패·승점33)는 도로공사(11승 10패·승점32)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현대건설(20승 3패·승점57)은 5연승을 마감했다. 그래도 승점 1점을 보태 2위 흥국생명(17승 5패·승점51)와 격차를 6점으로 늘렸다. 현대건설은 이로써 올스타 휴식기를 1위로 마치게 됐다.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공격하는 GS칼텍스 모마. 사진 한국배구연맹

1세트는 GS칼텍스가 승리했다. 초반 강소휘의 강력한 서브로 3-0으로 앞서나간 GS칼텍스는 최은지와 모마가 양쪽에서 공격을 터트렸다. 한수지의 서브 득점과 좋은 수비까지 나오면서 계속해서 리드를 지킨 GS는 모마가 연이어 오픈 공격을 터트려 현대건설의 추격을 따돌렸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2세트 오더에 변화를 줬다. 고예림 대신 정지윤을 먼저 투입해 높이와 공격력을 강화했다. 정지윤은 세트 초반 연이어 득점을 올리며 강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현대건설은 테크니컬 작전 타임(8-5)에 먼저 도달하며 앞서갔다. GS칼텍스는 강소휘의 공격이 잘 먹혔으나 연결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실수가 연이어 나오면서 따라붙지 못했다.

GS도 변화를 줬다. 유서연을 최은지 대신 투입하면서 3세트를 시작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의 리듬을 끊지 못했다. 양효진이 오픈 공격과 서브 득점을 기록했고, 이다현이 모마의 중앙 공격을 블로킹했다. GS가 따라붙었지만 정지윤이 두 차례 오픈 공격을 때려 16-11까지 달아나면서 여유있게 세트를 가져갔다.

GS칼텍스 아웃사이드히터 유서연. 사진 한국배구연맹


세터 김지원을 4세트에서 먼저 넣은 GS는 6-1로 앞서나갔다. 유서연이 까다로운 서브로 정지윤을 공략했고, 곧바로 넘어온 공들을 한수지가 차곡차곡 득점으로 연결했다. 모마가 빠지고 문지윤이 들어갔지만 경기력은 떨어지지 않았다. GS칼텍스는 유서연의 서브 타임에서 19-11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선두 현대건설의 저력은 대단했다. 막판 추격전을 벌여 23-23 동점을 만들었다. GS칼텍스는 유서연과 문지윤의 연속 득점으로 끝내 5세트까지 끌고 갔다.

GS는 5세트에서도 모마를 넣지 않았다. 하지만 강했다. 1-1에서 한수지가 공격에 이어 블로킹을 터트렸다. 이어 유서연의 서브 득점이 터져 4-1로 앞섰다. GS는 한수지의 서브 득점까지 나와 8-2로 달아났다. 유서연은 14-12에서 경기를 끝내는 공격까지 성공시켰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아쉽다. 첫 세트에서 몸이 무거웠다. 4세트 모마가 빠지면서 우리 패턴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 너무 잘 해보려고 했던 것 같다. GS가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강성형 감독은 정지윤을 끝까지 교체하지 않았다. 강 감독은 "지윤이에게 오늘만큼은 그런 기회를 한 번 주고 싶었다. (고)예림이가 들어가서 잘 할 수도 있지만 지윤이가 더 자신감 있게 했으면 했다. 연결이 잘 안 되다 보니 연주를 많이 쓰기 어려웠고, 지윤이가 공격을 많이 해야했다. 중앙 속공이 잘 될 때는 잘 되는데 세터 김다인과 양효진이 엇박자가 났다. 재정비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모마가 왼 무릎 부상을 입었는데 문지윤이 잘 메꿨다. 위기가 있었는데 선수들이 잘 뭉쳤다"고 평했다. 차 감독은 "정지윤이 들어왔을 때, 어느 정도 서브를 공략하느냐가 관건이었다. 2세트부터 정지윤이 들어와 목적타 서브를 넣었는데, 오히려 그게 우리 선수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범실이 나왔다. 그러면서 정지윤의 공격이 살아나고, 분위기를 정지윤 한 명에게 넘겨줬다. 그래도 잘 버틴 것 같다"고 말했다.

모마의 몸 상태데 대해선 "모마가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데 걱정이다. 다음 경기(23일)가 페퍼저축은행전이라 바로 광주로 이동한다. 모마는 서울에 남아 병원 진료를 받는 게 먼저인 것 같아 대화를 나눴다. 검진을 보고 판단해야겠지만, 상황에 따라 숙소에서 재활할 수도 있고, 광주로 향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강소휘는 "초반에는 팀 슬럼프가 세게 왔다. '우리 실력이 이 정도는 아닌데 너무 바닥이지 않았나,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모마의 공백에 대해선 "모마 몫까지 때려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나는 때리는 걸 좋아해서 더 신나게 때렸다. 때리다 보니 점점 살아난 것 같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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