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슬라이더? 김원중·이용찬 포크볼? 결정구 위력이 보직을 정한다

안희수 2023. 1. 20.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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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투구 수 제한이 있다. 1라운드는 최대 65개, 8강전 80개, 이후 95개다. 한 투수가 공 30개 이상 던지면 하루, 50개 이상은 나흘을 반드시 쉬어야 한다.  


이강철 국가대표팀 감독은 마운드 보직 파괴를 예고했다. 젊은 투수들이 앞을 막고, 양현종·김광현 등 베테랑 투수들을 승부처에 내세우는 운영도 구상 중이다. 실제로 2022시즌 선발 임무를 수행한 투수만 10명이 선발됐다. 전문 마무리 투수는 고우석(LG 트윈스) 김원중(롯데 자이언츠) 이용찬(NC 다이노스) 3명이다. 셋업맨은 정우영(LG) 정철원(두산 베어스) 2명이다. 구원 투수가 상대적으로 적다. 

7~9회는 중압감이 크다. 구원 등판이 익숙하지 않은 젊은 투수에게 맡기는 건 위험하다. 소형준(KT 위즈) 이의리(KIA 타이거즈)는 각각 2020년 플레이오프와 2022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구원으로 등판해 고전한 경험이 있다. 

경기 후반은 리그 마무리 투수나 셋업맨이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강철 감독이 어떻게 순번을 짤지 관심이 모인다. 

구위는 2022시즌 세이브왕(42개) 고우석이 가장 뛰어나다. 하지만 대표팀 선발 명단에서 확인된 특이점을 주시하면, 예상과 다른 순번으로 운영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2022시즌 세이브 2위(33개) 김재윤(KT)과 3위(32개) 정해영 KIA은 대표팀에 뽑히지 않았다. 그보다 훨씬 적은 기록을 남긴 이용찬(22개)과 김원중(17개)이 대신 발탁됐다. 김원중의 평균자책점(3.98)은 다소 높은 편이기도 하다. 

이강철 감독은 두 투수의 주 무기가 포크볼인 점을 주목했다. 비아시아권 국가 타자들을 상대로 효과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용찬은 2022시즌 포크볼 구사율 47.2%, 김원중은 46.6%를 기록했다. 

이강철 감독은 '숙적' 일본만큼이나 첫 경기인 호주를 경계하고 있다. 상대 타자들의 스윙 궤적을 분석한 결과 커브와 포크볼 등 종(위에서 아래)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잘 구사하는 투수가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봤다. 큰 구위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전제로 주 무기 완성도를 평가 기준으로 삼은 것이다. 물론 선발 투수 발탁도 마찬가지였다. 

이강철 감독은 대표팀 선수들을 향해 "책임감을 갖고 몸을 잘 만들어 달라"고 했다. 결국 대회가 임박한 시점의 개별 컨디션이 보직과 순번을 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조건이 비슷하다면 어떨까. 누가 마무리 투수가 될지 장담하기 어렵다. 고우석은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이 주목하는 슬라이더를 구사한다. 대표팀 투수들 주 무기의 경쟁력을 주시하는 것도 야구팬에겐 흥미를 유발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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