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요구 합의한 에스엠...설연휴 체크리스트 [증시프리즘]
[한국경제TV 박찬휘 기자]
<앵커>
증시프리즘 시간입니다. 국내 증시 진단을 위해 증권부 박찬휘 기자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설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이었습니다.
박 기자, 오늘 우리 증시 어땠나요?
<기자>
오늘 우리 증시는 `명절 준비를 도운 외국인`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전날 미국 증시 하락 여파에 오전에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 순매수세에 반등했는데요.
다만 연휴를 앞둔 만큼 거래량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오늘 외국인은 양 시장에서 2,300억 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외국인들 매수세는 오늘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습니다.
대형주로의 외국인 패시브 자금 유입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지난해 낙폭이 컸던 대형주들을 눈 여겨 보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오늘 행동주의펀드 관련 소식도 있었습니다.
<기자>
미국 투자은행 라자드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행동주의펀드 움직임은 2018년 이후 가장 많이 포착됐다고 합니다.
전년 대비 36%나 늘어난 겁니다.
주주 행동주의란 주주들이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해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를 말하는데요.
배당금이나 시세차익에만 주력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부실 책임 추궁, 구조조정, 경영투명성 제고 등 경영에 적극 개입해 주주가치를 높이는 행위등도 여기에 속합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한 행동주의펀드가 결실을 맺었습니다.
바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입니다.
얼라인은 이미 지난해 2월부터 에스엠에 대한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 캠페인을 이끌어 왔는데요.
약 1년 간의 캠페인 끝에 오늘 에스엠 측이 얼라인의 지배구조 개선안을 전격 수용한다고 밝힌 겁니다.
<앵커>
얼라인 측이 제시한 내용이 무엇이었나요?
<기자>
네. 양측이 공개한 합의안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에스엠은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에 사외이사 3명과 기타 비상무이사 1명을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비상무이사 자리에 얼라인의 이창환 대표가 추천될 예정입니다.
또한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이사회 후추위(후보 추천위원회)를 새롭게 만들 방침인데요.
내부거래위원회도 함께 설치해서 비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요 내부거래를 감시하기로 했습니다.
논란의 중심이었던 이수만 창업자 독점 프로듀싱 체제도 바뀔 전망입니다.
이수만 창업자가 유수의 K팝 스타들을 배출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빌미로 에스엠 영업이익의 29.6%를 이수만 개인회사가 챙기면서 그동안 독점 프로듀싱 체제에 대한 비판이 꾸준히 제기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에스엠은 여러 명의 프로듀서를 들여와 `멀티 프로듀싱 체제`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끝으로 에스엠은 향후 3년간 별도 당기순이익의 최소 20%를 주주에게 환원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 소식을 반겼는데요.
해당 소식에 오늘 에스엠의 주가는 8% 넘게 급등했습니다.
<앵커>
연초부터 행동주의펀드들의 움직임이 심심찮게 들려왔습니다.
이번 에스엠의 결정이 행동주의펀드와 대립 중인 다른 기업들의 입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과거에 비해 행동주의 성공 사례가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과거 행동주의 헤지펀드가 지배구조 개선 등을 통해 단기간 수익을 내는 투자 전략을 사용했다면, 최근 행동주의펀드들은 기업 측에서도 충분히 납득이 가능한 합리적인 제시안을 제안한다는 겁니다.
전문가 인터뷰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기업가치가) 디스카운트 되는 지점이 어디인지 명쾌하게 짚어주고, 그것을 (기업이) 어떻게 개선하면 이런 정도의 주가 개선이 예상되는데 이런 부분을 적극적으로 검토해달라. 이렇게 합리적이고 건설적인 제안들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때문에 성공적인 (행동주의펀드) 사례들도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행동주의펀드의 제시안에는 기업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결과를 쉽게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에스엠이 얼라인 측의 제안을 수용하면서 다른 기업의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박 기자, 연휴 기간에도 해외 증시는 정상적으로 열립니다.
연휴동안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체크해야 할 이슈들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네. 내일부터 나흘 간 설 연휴가 시작됩니다.
우리 증시는 대체 휴일인 24일까지 휴장할 예정인데요.
증시 전문가들은 설 연휴 기간에도 방심은 `금물`이라고 조언합니다.
연휴 동안 어떤 이슈들을 살펴보면 좋을지 박해린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앵커>
한편 연휴 기간 일부 증권사들이 서학개미들을 위해 24시간 글로벌 데스크를 운영한다고요?
<기자>
네. 증권업계는 설 연휴가 `서학개미`를 대거 유치할 수 있는 기회로 판단하고, 투자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데 힘쓴다는 계획입니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서학개미의 거래를 돕기 위해 설 연휴 동안 해외주식 데스크를 24시간 운영합니다.
또한 두 증권사는 우리시간으로 낮에도 거래가 가능한 주간거래 서비스도 제공하는데요.
투자자들은 이 서비스를 통해 오전 10시부터 미국주식를 거래할 수 있습니다.
메리츠증권은 해외주식과 파생, 차액결제거래 데스크를 24시간 운영하는데요.
특히 메리츠증권은 HTS나 MTS 같은 온라인 매매뿐 아니라 전화 주문 서비스도 지원합니다.
이 밖에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은 평일과 동일하게 해외주식 데스크를 운영할 방침입니다.
한편 증권사 모두 통합증거금 제도를 활용해 별도의 환전 절차 없이 주문이 가능한 `원화 주문 서비스`를 제공하는데요.
이에 따라 미리 환전을 못했더라도 연휴 기간 동안 원하는 종목을 매수할 수 있습니다.
<앵커>
증권부 박찬휘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박찬휘 기자 pch8477@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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