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영업사원' 尹, UAE·스위스서 '잭팟'

임동진 기자 2023. 1. 2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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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임동진 기자]
<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올해 첫 해외 순방 공식 일정이 마무리 됐습니다.

특히 이번 순방은 경제 분야에서 특히 의미가 있었던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경제부 임동진 기자와 주요 성과 살펴보겠습니다.

윤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9년만에 다보스포럼에서 특별연설을 했는데요.

여기서도 '한국 세일즈'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줬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범세계적 경제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한 국제협력 방안에 관해 연설했는데요.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글로벌 공급망 복원을 언급하면서, 그 과정에서 한국이 반도체, 이차전지, 철강, 바이오 분야에서 글로벌 공급망 안정을 위한 연대와 협력의 핵심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기간 내내 경제 외교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는데요.

동행 기업인 만찬은 물론 SNS에서도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경제"라며 줄곧 경제를 강조했습니다.

다보스에서 진행된 IBM, 퀄컴 등 글로벌 기업 CEO들과의 오찬에서 자신을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라 소개한 윤 대통령은 한 번 뵙고 점심이라도 모시는 게 영업사원으로서 도의라 생각했다면서 적극적인 투자 유치에 나섰는데요.

윤 대통령은 한국을 세계 최고 수준의 혁신허브로 만들겠다며 투자 확대를 당부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앞으로 한국 시장도 열려 있고, 제 사무실도 열려 있으니 언제든지 찾아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앵커>

다보스에서 실제 투자 성과도 있었죠?

<기자>

풍력터빈 제조 세계 1위 업체인 베스타스가 3억 달러 규모의 한국 투자 계획을 밝혔고요.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의 한국 이전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베스타스의 생산공장 건설과 관련해 울산 또는 전라남도와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독일의 과학기술 기업인 머크 라이프 사이언스와 스위스 제약기업 노바티스 주요 경영진과 5억 달러 규모의 한국 투자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윤 대통령이 다보스에 앞서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했는데요. 여기서 300억 달러, 우리돈으로 40조원에 가까운 투자 약속을 받았죠?

<기자>

양국 정상회담에서 아랍에미리트의 모하메드 대통령은 300억 달러를 한국에 투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단일 국가에 대한 아랍에미리트의 역대 최대 규모 투자인데요.

그동안 아랍에미리트의 해외 투자 중에 최대 규모는 영국으로 100억 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15조원 정도였습니다.

모하메드 대통령은 "어떤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키는 대한민국에 대한 신뢰로 투자를 결심했다"고 투자 배경을 밝혔는데요.

우리나라는 2009년 아랍에미리트와 계약한 바라카 원전에 대해 그동안 차질없이 공사를 진행해 왔는데 이를 통해 쌓은 신뢰가 바탕이 된 겁니다.

바라카원전은 현재 1, 2호기가 상업 운전 중인데요. 아랍에미리트 전체 전력 수요의 15%를 담당하고 있고 3, 4호기가 올해와 내년 중에 가동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앵커>

투자 유치를 약속받고도 실제로 연결되지 않았던 일들이 그 동안 많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현실화 가능성이 있을까요?

<기자>

양국 정상 간 공동성명을 보면 300억 달러의 수치가 명기돼 있습니다.

또 구체적인 협력 분야까지 제시됐기 때문에 대통령실에서는 현실화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데요.

모하메드 대통령이 소형모듈원전(SMR) 같은 차세대 원전 개발과 수소 기술, 풍력, 태양광 신재생에너지, 방산 등의 투자 분야를 언급했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설명입니다.

국부펀드의 투자를 약속받은 만큼 우리 정부는 이번 투자 합의를 신속하고 차질 없이 이행하기 위해 투자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고요.

올 상반기 중 서울에서 제8차 한·UAE 경제공동위를 열고 제3국 원전사업 공동진출과 바이오·우주항공 등 첨단 신산업, 방산·문화콘텐츠 등으로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세부방향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실제로 투자가 진행될 경우 어떤 기업들이 수혜를 보게 될까요?

<기자>

일단 윤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체결된 MOU는 총 48건입니다.

민간기업들의 경우 삼성물산, 현대중공업, LIG 넥스원 등 에너지, 방산 등 전통적인 협력 분야 뿐 아니라 메디톡스, 야놀자 등 신산업 분야에서도 양국 기업들이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아랍에미리트는 원전과 에너지, 수소, 태양광, 방산 분야 기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원전 분야는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과 삼성물산도 수혜 가능성이 있고요.

방산의 경우 지난해 아랍에미리트에 탄도미사일 요격체계 `천궁-Ⅱ` 수출 계약을 체결한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등은 물론 한국항공우주, 현대로템도 기대감이 높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분야에, SK그룹의 경우 아랍에미리티가 친환경 에너지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탄소 중립 사업에서 추가적인 협력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이번에 윤 대통령이 어디서든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를 당부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는데요.

우리 기업들도 이번 순방에 힘을 많이 보태지 않았습니까?

<기자>

기업인들 역시 ‘한국 세일즈’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재벌 총수들은 윤 대통령의 일정에 줄곧 동행했습니다.

영상을 보시면 다보스에서 열린 글로벌 CEO 오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모습도 보이고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도 자리를 빛냈는데요.

이재용 회장은 퀄컴 CEO를 윤 대통령에게 직접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같은날 저녁에 열린 한국의 밤 행사때도 한국경제를 대표하는 기업인들이 총 출동해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 힘을 보탰는데요.

글로벌 기업인들과의 관계를 앞세워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경제부 임동진기자였습니다.
임동진 기자 djl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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