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 응시생 역대 최저 예상…재정난 속 등록금 인상 움직임 빨라진다
올해 11월에 치러지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응시생이 수능 역사상 가장 적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고3 학생과 재수생 수가 모두 줄어들면서 나타난 결과다. 응시생이 줄면서 재정 위기에 직면한 대학들은 등록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수능 응시생 41만명대…재학생·재수생 모두↓
올해 수능 응시생이 역대 최소로 예상되는 이유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수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교육통계 추산자료에 따르면 2024학년도 수능을 보게 될 고3 재학생의 수는 39만8271명이다. 수능 응시생이 가장 적었던 2021학년도의 고3 재학생 43만7950명과 비교했을 때 3만9679명이 더 줄었다.
통합수능이 도입된 2022학년도부터 재학생 대비 수능 응시생의 비율은 71%를 유지하고 있다. 수능 정책의 큰 변화가 없는 올해에도 같은 비율을 적용해 고3 재학생 39만8271명 중 28만명 정도가 수능에 응시할 것으로 종로학원은 추정했다.
역대 최소 응시생…“학생 유치 어려울 것”
대학 등록금 인상 움직임…교육대 줄줄이 인상
학령인구가 줄어들면서 대학가에선 등록금 인상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신입생의 수는 점점 줄어드는 반면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재정 위기에 내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부가 등록금을 인상한 대학에 국가장학금(2유형) 지원을 받을 수 없도록 하는 불이익을 주면서 전국 대학에선 14년간 등록금 동결 기조가 이어졌다. 하지만 지원자 미달 등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대학을 중심으로 등록금 인상 릴레이가 시작됐다.
특히 교사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경쟁률이 낮아진 교육대학교는 위기의식 속에 선제적으로 등록금 인상에 나서고 있다. 진주교대는 지난 13일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를 열고 학부와 대학원 모두 등록금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대학원(4.02%)보다 학부(4.04%)의 인상률이 더 높다. 하영근 진주교대 총무처장은 “등록금 수입 대부분이 강사료 등 인건비로 지출되는데 임금이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등록금은 물가 수준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학생들도 재정위기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공감하면서 등록금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춘천교대도 지난 10일에 등심위를 열고 학부와 대학원 모두 등록금을 4.02% 올리기로 했다. 송금순 춘천교대 재무팀장은 “등록금 인상으로 예상되는 추가 수입은 1억95000만원이다”라며 “등록금을 인상하는 대신 장학금 혜택을 늘리기로 하면서 학생들에게 이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경인교대(학부·대학원 4.0%), 청주교대(학부 4.02%), 전주교대(학부·대학원 4.0%), 광주교대(학부·대학원 4.0%)가 등록금을 인상했다.
이가람 기자 lee.garam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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