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찾아온 겨울 철새 쫓아내나... 합천창녕보 수문 개방 연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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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가 낙동강 경남 합천창녕보 수문을 닫아 수위를 끌어 올리자 환경단체는 "당장 보 수문을 닫지 않아도 된다"며 수문개방 연장을 촉구했다.
합천창녕보는 관리수위 10.5m로, 수문이 개방되자 지난해 12월 17일경 수위가 최하 4.9m로 낮아졌다.
이들은 "겨울철새들와 야생동물들이 이 겨울 한 철만이라도 편히 낙동강 모래톱에서 평화를 만끽할 수 있도록 합천보 수문개방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 그것이 환경부의 본연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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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효 기자]
▲ 1월 19일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 |
ⓒ 임희자 |
앞서 환경부는 4대강사업 모니터링을 위해 지난해 12월 1일 합천창녕보 수문을 열었다가 지난 18일 닫았다. 합천창녕보는 관리수위 10.5m로, 수문이 개방되자 지난해 12월 17일경 수위가 최하 4.9m로 낮아졌다.
환경부는 농업용수를 비롯한 취·양수를 위해 보 수문을 닫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보 수문을 닫으면 오는 30일경 수위가 9.2m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낙동강네트워크는 20일 성명에서 "합천창녕보 상류 달성군과 창녕군 일대 양수장 이용 실태 조사 결과 양수장은 일러도 3월 초에 가동한다"면서 "합천창녕보 수문개방은 더 연장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합천창녕보 수문 개방 조치로 강바닥에 넓은 모래톱이 형성된 뒤 찾아온 겨울 철새와 야생동물 등이 떠나는 것을 우려했다. 그러면서 합천창녕보 상류지역의 경북 달성군과 경남 창녕군 일대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환경부의 입장을 반박했다.
단체에 따르면, 지난 17일 조사에서 강아무개(72) 농민은 "현풍들에서 마늘농사를 짓고 있다. 지금은 땅이 이렇게 질어 물이 필요 없다"라며 "지난 13~14일 내린 비로 해갈이 돼 3월까지는 물을 댈 이유가 없다. 양수장도 모내기 철인 5월 초는 돼야 가동하지 지금은 가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아무개(60) 농민 역시 "현풍들에서 1000평 정도 마늘과 벼농사 등을 짓고 있다. 사실 그동안 가물어서 물이 좀 필요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지난 주말(14일) 비가 내려 당장 마늘밭에 물이 필요한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19일 현장조사에서 임아무개(달성군) 농민도 "봄이 오면 곧 감자농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2월 중순 언 땅이 녹으면 물을 댄다. 대략 2월 10일 전후로 보면 된다. 그때 도동양수장 물 사용한다"며 "농업용수가 당장 필요한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늘 농사를 짓는 윤아무개 농민은 "3월 20일경 양수장 가동하는 것으로 안다. 그 전에 가물면 지하관정을 파뒀기 때문에 지하수를 이용하면 된다"고 밝혔다.
낙동강네트워크는 농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근거로 "양수장은 기본적으로 5월 말이나 6월 초 모내기 철에 맞춰져 있다. (농업용수가) 필요하면 그 전에 가동하기도 하는데 일러도 3월 중순"이라고 전했다.
이어 "2월 10일경이나 2월 말경에 물을 대는 것은 일반적이지는 않고 아주 특수한 경우에 해당한다. 이럴 경우 지난해에는 대형 양수기를 동원한 비상급수 시스템을 이용해서 해결했다. 올해도 그렇게 해결하면 될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환경부가 합천보 수문을 1월 18일부터 닫는 것은 그야말로 졸속 행정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다. 실태 파악도 제대로 해보지 않고서 내린 탁상행정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 1월 19일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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