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카 논란' 신현영 의원 20일 피의자 신분 조사

이태원 참사 당시 명지병원 닥터카 탑승…참사 현장까지 25㎞, 54분 소요
다른 병원 구급차보다 20~30분 늦어…직권남용,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 고발당해

신현영 의원이 이태원 참사 당일 자신의 SNS에 게재한 현장 사진 ⓒ페이스북

경찰이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으로 출동하던 '닥터카'에 탑승해 재난지원 의료팀의 현장 도착을 늦춘 의혹을 받는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신 의원은 이날 오후 2시께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했다. 그는 취재진에게 "그동안 국정조사 기간 동안 드리지 못한 말씀을 오늘부터 소상히 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다만 남편이 닥터카에 동승한 것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

신 의원은 이태원 참사가 난 이튿날인 지난해 10월 30일 오전 1시 45분께 과거 자신이 근무했던 명지병원 재난의료지원팀(DMAT) 닥터카를 타고 현장에 도착했다. 이 닥터카는 경기 고양시의 병원에서 25㎞ 떨어진 참사 현장까지 이동하는 데 약 54분 걸렸다.

여권에서는 닥터카가 신 의원을 태우려다 비슷한 거리를 달린 다른 병원의 구급차보다 20∼30분 정도 늦어졌다는 비판이 나왔다. 실제로 비슷한 거리인 분당차병원의 DMAT는 현장 도착까지 25분이 걸렸고, 한림대병원은 도착까지 21분의 시간을 소요했다. 또 명지병원보다 훨씬 멀리 떨어진 아주대병원(36㎞) DMAT도 26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지난달 국민의힘 소속 이종배 서울시 의원과 서민민생대책위(서민위) 등 시민사회단체는 신 의원을 직권남용과 공무집행방해, 업무방해 등 혐의로 신 의원을 고발했다.

신 의원은 국회의원이 아닌 의사로서 도움이 되고자 현장에 갔다고 해명했으나, 논란이 거세지자 지난달 20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에서 물러났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명지병원으로부터 이태원 사고 당일 DMAT 운영과 관련된 자료를 제출받았고 신 의원과 함께 해당 닥터카에 탑승했던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