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깜깜이 계약률' 왜…예비 당첨자들은 발만 동동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일반 분양 당첨자 계약률을 놓고 잡음이 일고 있다. 현대건설 등의 시공단과 재건축조합은 계약률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계약 현황 자료라고 하는 것들이 부동산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지면서 추가 계약 희망자 등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20일 시공단의 한 관계자는 “시중에 떠도는 계약률은 근거 없다”며 “무순위 청약이 종료되는 3월까지 계약률을 공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약 당첨자 계약 종료 직전인 17일에 “계약률이 70%에 근접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이는 시공단 대표인 현대건설을 통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9일엔 올림픽파크 포레온 측이 보낸 ‘예비입주자 서류제출 안내’ 문자의 ‘예비 순번’을 토대로 당첨자의 계약률이 67%라는 분석이 나왔다. 예비 당첨자는 미계약분의 5배수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을 근거로 추산한 결과다. 그러나 시공단 관계자는 이에대해 “근거 없다”고 잘라 말했다.
현행법상 비규제지역 민간 아파트의 계약률과 잔여 가구 공개는 의무 사항이 아니다. 하지만 일부 계약 대기자들은 ‘깜깜이 계약률’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예비 당첨자로 계약 여부를 고민 중인 박모씨는 “지난달 당첨자 발표에서 10번 이내 예비 순번을 받아 지금까지 고민 중”이라며 “정확한 계약률을 알 수 없으니 더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임재만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시공사는 계약률을 공개하지 않는 게 계약률을 높이는 길이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며 “계약률이 너무 저조하면 예비 당첨자 계약에 영향을 줄 수 있고 계약자가 계약을 해지하는 사례도 나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1·3 부동산 대책이 ‘둔촌주공 구하기’라고 불릴 만큼 이 아파트는 세제·대출·거래 면에서 대폭적인 규제 완화 혜택을 받았다. 따라서 이 아파트 계약률은 정부 정책의 실효성을 가늠할 수 있는 데이터다.
익명을 요구한 시공단 관계자는 “계약률에 너무 관심이 집중되다 보니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시공단과 조합은 다음 달 예비당첨자들 대상으로 미계약분 계약을 진행하며, 이후 3월 무순위 추첨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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