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어드벤처]"한 뚝배기 하실래요"…추운 날씨엔 국물 도시락

국물 간편식 30여종 판매
순댓국도시락 식당 못지않아
떡만둣국 인위적인 맛 '별로'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면서 국물 도시락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에 편의점을 찾았다. 현재 세븐일레븐에서는 국물 도시락·간편식이 30여 종 판매되고 있는데 한끼 순댓국도시락, 돼지고기김치찌개, 제일맛집떡만둣국 등은 해당 카테고리 내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순댓국도시락은 뚝배기를 연상하게 하는 국그릇에 순대 5개, 머릿고기, 고추 양념장, 들깨가루, 대파, 청양고추 등이 들어있다. 밥은 푸짐하게 들어있으며 반찬은 깍두기볶음, 청양고추·마늘·쌈장, 양념깻잎으로 비교적 단출하다. 돈사골육수농축액 별첨소스는 기호에 맞게 넣으면 된다. 뜨거운 물을 안내된 선까지 붓고 전자레인지 2분10초간 돌렸더니 순댓국 향이 코끝을 찔렀다. 얼큰한 국물이 웬만한 식당 못지않은 맛이었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먹었다.

돼지고기김치찌개는 젤라틴 공법을 사용해 젤리 같은 형태로 국물이 담겨있다. 전자레인지에 2분50초 동안 돌렸더니 따뜻한 국물이 완성됐다. 양은 한명이 밥반찬으로 먹기 좋았고, 찌개보다는 짜글이 느낌이 강해 간이 세게 느껴졌다. 반찬은 간장돼지불고기, 두부부침, 계란말이 어묵볶음으로 구성돼있다. 찌개가 있다 보니 반찬이 조금 부실한 느낌이었는데, 두부부침은 밍밍해서 아쉬웠고 어묵볶음은 어묵이 2개, 마늘쫑이 7개로 주객이 전도돼 실망스러웠다.

제일맛집떡만둣국은 떡국떡, 큰 만두 2개와 작은 만두 3개, 꾸덕한 소스, 고기, 계란지단, 파 등이 담겨있다. 뜨거운 물을 붓고 전자레인지로 조리한 뒤 김가루를 부셔 넣었다. 떡은 쫄깃하니 맛이 있었고, 계란지단도 많아 식감이 좋았다. 다만 국물 자체가 일단 짜고 약간 인위적인 사골육수 맛이 나서 한 숟가락 먹은 뒤 먹지 않았다. 새해를 맞아 한번쯤 사서 먹어볼 순 있겠으나 재구매는 하지 않을 것 같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