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에 묻힌 유승민의 장고…이준석 "출마 안할 수 없을 것"

정계성 2023. 1. 2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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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여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며 그간 전당대회 변수로 꼽혔던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한 주목도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이 전 대표는 "(지더라도) 정치인에게 있어서 성적은 매우 중요하다. 선거의 성적표가 있어서 상황이 어떻게 되고 있구나 아는 것"이라며 "유 전 의원이 출마하지 않으면 현재 국민의힘 지지층 여론조사에서 8~10% 정도 나오는 데 그게 성적표가 된다. 다음 행보를 할 때에는 그 수치가 기준점이 되기 때문에 무조건 (출마를 해서) 성적표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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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토론회 이후 ‘숙고’ 시간
'비윤' 상징성 나경원으로 이동
국민의힘 지지층 내 지지율도 고전
'불출마' 전망 불구 주위에선 "출마"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여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며 그간 전당대회 변수로 꼽혔던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한 주목도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전국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여전히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어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1일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토론회에서 "오늘까지 제 생각을 밝히고 숙고의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고 밝힌 뒤 장고에 들어간 상태다. 나 전 의원의 출마 여부 등 현안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뒤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유 전 의원의 불출마 가능성을 크게 보는 분위기다. 친윤계로 분류됐던 나 전 의원이 친윤 핵심 장제원 의원에게 "반윤 우두머리"라고 공격을 받는 등 비윤계의 대표 주자로 떠오르면서 유 전 의원이 가지고 있던 상징성을 상당 부분 가져갔다는 것을 요인으로 꼽는다.


당원투표 100% 룰 변경도 유 전 의원의 불출마 전망에 힘을 싣는 이유 중 하나다. 유 전 의원은 일반 여론조사에서는 강세를 보이지만, 유독 당심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었다. 기존 '당원 70% 여론 30%' 룰을 당원 100%로 변경한 배경에는 유 전 의원의 당선을 막기 위한 목적이었다는 해석도 나온 바 있다.


실제로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6~17일 실시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예상 조사에 따르면, 유 전 의원은 전체 응답자 대상에서는 17.0%로 김기현 의원(24.7%) 혹은 나 전 의원(24.7%)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했을 때에는 5.2%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하지만 여의도 안팎의 전망과 달리 유 전 의원 주위에서는 출마 가능성을 더 크게 보는 분위기다. 룰이나 나 전 의원 등 외부 변수보다 자신의 출마 명분을 중시하는 유 전 의원 스타일을 고려했을 때, 출마가 아니라면 지금까지의 '명분 쌓기' 행보를 하진 않았을 것이란 점에서다. 실제 유 전 의원과 가까운 여권의 한 관계자는 "결국에는 출마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 전 의원과 결이 비슷한 이준석 전 대표도 20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예전에 안철수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가 끝나고 나서 '대선 생각이 없다'고 했는데, 저는 안 의원 특유의 화법으로 대선 출마 선언을 한 것으로 봤다"면서 "유 전 의원도 특유의 화법이 있는데, 출마를 하지 않을 것이었다면 벌써 (불출마) 이야기를 했다"며 출마를 유력하게 전망했다.


이 전 대표는 "(지더라도) 정치인에게 있어서 성적은 매우 중요하다. 선거의 성적표가 있어서 상황이 어떻게 되고 있구나 아는 것"이라며 "유 전 의원이 출마하지 않으면 현재 국민의힘 지지층 여론조사에서 8~10% 정도 나오는 데 그게 성적표가 된다. 다음 행보를 할 때에는 그 수치가 기준점이 되기 때문에 무조건 (출마를 해서) 성적표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 전 의원의 잠재력에 대해서는 "제가 출마했을 당시 국민의힘 지지층 여론조사에서 53%가 나왔는데 실제 득표는 37%였다. 제 지지층의 상당수를 주호영 당시 후보가 흡수했다"며 "대통령 지지율 조사와 달리 당내 선거는 여론조사가 정확하지 않다. 유 전 의원이 잘하면 (여론조사보다는) 훨씬 더 많은 표를 얻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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