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아픔, 함께하는 음악의 힘으로 치유해요
[라영준 기자]
지난해 예기치 못했던 이태원 참사는 많은 이들의 마음에 생채기를 남겼고, 슬픔은 아직 진행 중이다. 비단 참사가 아니더라도 삶은 그 자체로 녹록지 않다. 다양한 개인의 고민과 어려움이 모인 사회적 아픔은 함께 나누어야 할 구성원의 몫이기도 하다.
가슴이 아프고 인생이 힘든 이들에게 음악은 희망이고 치유다. 슬픔에 빠진 이에게 논리적인 위로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루치아노 파바로티는 "음악 감상에는 두뇌가 필요없다"고 했다. 진심의 연주로 애달픔을 매만져 줄 음악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유다.
이런 개인과 사회의 아픔을 치유하고자 음악회가 열린다. 아르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Artel Philharmonic Orchestra)의 2023 신년음악회 '위로와 희망'이 오는 26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 이태원 참사 등으로 실의에 빠진 이들을 위한 아르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신년공연 |
ⓒ 아르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
취지는 예기치 못했던 아픔과 슬픔에 빠졌던 많은 이들을 위로하고 희망을 노래하는 것이다. 이는 장애인, 문화취약계층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사회 곳곳에 음악으로 메시지를 전하자는 아르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창단 취지이기도 하다.
아르텔(Artel)은 프랑스어로 협동조합을 뜻한다. 음악계에서도 협동조합이 민간오케스트라의 효율적인 조직과 성장에 적합하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오케스트라 협동조합이다. 2019년 5월 장애 음악인들과 함께 한 '그레이트 맘' 공연을 통해 뜨거운 호응과 지역사회의 큰 관심을 이끌어 내며 시작을 알렸다.
아르텔 오케스트라는 26일 베토벤의 운명 전곡을 연주할 계획이다. 베토벤 교향곡 제5번 운명은 전 4악장을 하나로 묶어내는 구성이다. '운명 교향곡'은 모두 아는 유명한 클래식이지만, 전곡을 듣는 기회는 드물다. 4악장 전부를 연주하는 35~40분 동안 클래식의 진수를 보여 주기 위해 준비 중이다.
전 세계인에게 '운명 교향곡'으로 유명한 베토벤이지만, 정작 그는 "나는 운명이라는 단어를 생각해 본적이 없다.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운명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남겼다. 이에 아르텔 오케스트라는 아픔에 굴복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기 위한 희망을 전달하려 한다.
▲ 아르텔(Artel)은 프랑스어로 협동조합을 뜻한다. 민간오케스트라의 효율적인 조직과 성장에 적합하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오케스트라 협동조합이다. |
ⓒ 아르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
사회적 아픔을 함께하는 연주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에도 아르텔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전쟁의 고통에 시름하는 우크라이나인들의 아픔을 함께 하기 위해 UN NGO와 함께 '우크라이나를 위하여' 자선 공연을 열었고, "You are not alone" 캠페인까지 펼쳤다.
▲ 전쟁의 고통에 시름하는 우크라이나인들의 아픔을 함께 하기 위해 UN NGO와 함께 '우크라이나를 위하여' 자선 공연도 펼친 바 있다. |
ⓒ 아르텔 오케스트라 |
평소에도 사회적 약자와의 연대를 우선시하며 나, 너, 우리의 의미를 중요시하는 아르텔 오케스트라는 이번 26일 공연에 발달장애인, 불우 이웃 120명도 함께하는 시간을 가진다. 상대적으로 기회를 접하기 힘든 문화취약계층도 다수 초청했다.
공연 지휘는 원주시립교향악단을 국내 정상급 오케스트라로 도약시킨 마에스트로 김광현이 맡았다. 아르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예술 감독 겸 바리톤 윤혁진, 탁월한 음악성을 인정받고 있는 소프라노 최정원,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월드클래스 테너 김재형이 함께 한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비제, 베르디, 푸치니, 레하르 등 오페라 아리아, 가곡 등을 선사한다.
이순영 아르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후원회장은 "세상에서 소외되고 어려운 일을 당해 힘든 이들에게 따스한 위로를 보내며 밝은 희망의 작은 등불이 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담긴 공연이 될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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