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4호선서 탑승 시위 재개…3시간 대치 끝 탑승

김성훈 2023. 1. 2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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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20일 지하철 4호선 오이도역 등에서 탑승 시위를 별여 경찰 및 한국철도공사 등과 한때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전장연 회원 80여명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오이도역 플랫폼에서 '오이도역 사고' 22주기 기자회견을 했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오이도역 외에 서울역과 용산역에서도 지하철 탑승 시위를 진행했다.

공사의 요청을 받은 경찰은 서울역과 삼각지역, 신용산역, 용산역 등 4호선 역사에 700명의 인력을 투입해 비상 상황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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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도역 사고’ 22주기 회견 후 전철 타려다 제지
경찰·철도공사와 대치…조건부 탑승 허용
용산역서 이재명 대표에 면담 요청도
20일 오전 경기 시흥시 지하철 4호선 오이도역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 탑승 시위를 벌이려다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20일 지하철 4호선 오이도역 등에서 탑승 시위를 별여 경찰 및 한국철도공사 등과 한때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전장연 회원 80여명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오이도역 플랫폼에서 ‘오이도역 사고’ 22주기 기자회견을 했다. 오이도역 사고는 2001년 1월 22일 장애인 노부부가 오이도역에서 리프트를 이용하다가 추락한 사고다. 이를 계기로 장애인 단체들은 지하철 역사 엘리베이터 설치, 저상버스 도입 등을 요구해왔다.

전장연은 기자회견에서 “참사 이후 22년이 지났지만, 장애인의 이동권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이동할 권리를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기자회견을 마친 뒤 휠체어 6대를 동원, 오이도역에서 삼각지역으로 가는 상행선 열차에 탑승을 시도했다.


전장연은 전날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단독 면담이 불발되자 한동안 중단했던 시위를 이날부터 재개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이들의 탑승 시도는 한국철도공사가 불법 시위임을 공지하고 철도경찰 50여명 등을 동원해 저지하면서 불발에 그쳤다.

경찰은 미연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오이도역에 5개 중대 인원 350여명을 배치했다. 탑승 시도 과정에서 큰 충돌이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전장연은 탑승 시도가 불발된 이후에도 플랫폼에 남아 열차 탑승을 계속 요구했다. 이에 한국철도공사는 전철 내에서 소란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고 오전 11시20분쯤 열차 탑승을 허용했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오이도역 외에 서울역과 용산역에서도 지하철 탑승 시위를 진행했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가 20일 서울 용산구 용산역에서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과 악수하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전장연은 귀성길 인사를 하기 위해 용산역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장애인 권리를 보장해달라”며 면담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대신 김성환 정책위의장이 면담요청서를 받아 갔다. 매표소 근처에서 박 대표와 짧게 대화 나눈 김 정책위의장은 2월 중 전장연과 장애인권리법안 입법 추진을 위한 면담을 하기로 약속했다.

이들은 오후에 4호선 삼각지역에 다시 모여 리프트 추락 참사 22주기 전국집중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전장연의 지하철 선전전 등의 여파로 4호선 상·하행선이 각각 약 10분간 지연됐다. 공사의 요청을 받은 경찰은 서울역과 삼각지역, 신용산역, 용산역 등 4호선 역사에 700명의 인력을 투입해 비상 상황에 대비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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