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 자신과 모모의 것
Q :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어요?
A : 컴백 준비하면서 집에서 드라마도 챙겨 보고 있어요. 〈더 글로리〉 너무 재미있어요. 다 개성 있으신데, 임지연 배우님이 너무 연기를 잘하시더라고요.
Q : 3월에 미니 12집으로 컴백하죠. 어떤 콘셉트일지 살짝 스포일러해준다면?
A : 저희가 지금까지 보여드리지 않았던 파워풀한 모습으로 나올 거예요. 제대로 보여드리려고 열심히 준비 중입니다.
Q : 모모의 강렬한 퍼포먼스도 볼 수 있나요?
A : 맞아요. 카리스마 있는 노래에 힘이 넘치는 안무가 있어요.
Q : 물 만난 물고기겠네요! 트와이스는 귀엽고 발랄한 이미지의 팀이지만, 원래 모모는 강렬한 힙합과 어반을 기반으로 하는 댄서잖아요.
A : 신나죠. 하하. 완전히 제 분야는 아닌데 제가 잘하는 느낌에 트와이스의 스타일이 들어간, 재미있는 무대가 될 거예요.
Q : 나중엔 진짜 모모의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A : 그럼요. 파워풀한 어반 댄스를 저만의 방식으로,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어요.
Q : 모모라는 이름, 한자가 아니라 히라가나로 쓰죠? 마음에 들어요?
A : 마음에 들어요. 한국에 이 이름을 쓰는 건 저뿐이니까.
Q : 어릴 적 모모는 어떤 아이였어요?
A : 인형 뽑기를 엄청 좋아하는 아이.
Q : 세 살 때부터 댄스 스튜디오에 다니면서 춤을 췄죠?
A : 맞아요. 저는 제가 기억하는 가장 최초의 순간부터 춤을 추고 있었어요. 저희 언니가 춤을 먼저 시작해서, 저도 춤을 추고 싶다고 울면서까지 졸랐대요. 춤출 때 가장 즐거웠어요. 공부에도 관심이 없었고, 제가 할 수 있는 건 춤밖에 없었어요. 학교 끝나면 춤 학원 가는 게 일상이었죠. 중학교 졸업하자마자 한국에 왔고 연습생 생활을 했어요.
Q : 어린 나이에 혼자 한국에 오는 게 두렵진 않았어요?
A : 오히려 당시 저는 ‘내 인생에 뭔가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였어요. 어릴 때 저는 늘 친언니를 따라다니는 아이였어서, 혼자 뭔가를 해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Q : 와보니 어떻던가요?
A : 연습생 때는 너무 힘들었어요. 언제 데뷔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
Q : 근데도 연습 벌레였다면서요.
A : 맞아요. 제가 춤에 대해선 완벽주의자거든요. 다른 건 별로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춤에 있어서만큼은 될 때까지 해야겠다는 생각이 엄청 강해요. 매일매일 연습했고, 월말 평가에서 실수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Q : 옛날 얘기지만, 트와이스를 뽑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었던 〈SIXTEEN〉을 재미있게 봤거든요. 모모 씨가 떨어진 다음 날 바로 연습실에 나왔다는 이야기를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A : 저도 아직 그때의 기억이 생생해요. 떨어진 날은 정말 많이 다운됐었어요. ‘일본으로 돌아가면 뭘 하지’라는 생각을 했고, 계속 춤을 추고 싶으니까 다른 회사도 찾아보고…. 많이 울다가 다음 날 아침엔 ‘일단 지금 할 수 있는 걸 해야겠다. 여기서 데뷔를 못 하더라도 배울 수 있는 거 다 배우고, 가져갈 수 있는 거 다 가져가야겠다’는 마음으로 연습실에 나갔던 거예요.
Q : 그리고 마지막 방송에서 트와이스의 최종 멤버로 호명됐었죠.
A : 상상도 못 했어요. 관객으로 보러 갔는데 제 이름을 불러서 ‘이게 뭐지?’ 싶었죠! 나중에 박진영 피디님께 들었는데, 제가 탈락했을 때 너무 안타까웠다고 하시더라고요.
Q : 모모를 놓칠 수 없었겠죠.(웃음) 모모 씨는 JYP 김혜랑 안무가와 댄서 리아킴이 극찬한 댄서이기도 해요. 자신의 춤의 강점은 뭐라고 생각해요?
A : 저는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어요. 귀엽고 예쁘게 춤을 추는 분들은 많지만, 남자 댄서들이 추는 춤을 파워풀하게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은… 물론 많기는 하지만, 저도 잘할 수 있다는 게 제 강점이지 않나 합니다. 흐흐.
Q : 롤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댄서가 있어요?
A : 말씀하신 김혜랑 쌤, 리아킴 쌤과 저스트절크의 제이호 님. 2년 전인가, 인스타그램에서 제이호 님의 춤을 봤는데 너무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춤인 거예요. 너무 배우고 싶어 따로 찾아가 레슨까지 받았어요. 조금 더 말해도 되나요? 스기와라 코하루. 태민 선배님과 자주 작업한 그분이요. 진짜, 진짜 멋있어요. 제가 추고 싶은 춤이에요. 그분이 짠 안무로 태민 선배님의 ‘Good bye’를 콘서트에서 커버하기도 했어요.
Q : 코하루는 중성적인 춤을 추는 댄서잖아요. 정말 멋있죠.
A : 맞아요. 저는 그런 춤을 보면 진짜 ‘우와, 멋있다’는 생각이 들고, 제가 췄을 때도 잘 어울리고 멋있어 보인다고 생각해요.
Q : 춤추는 건 모모에게 어떤 즐거움을 주나요?
A : 저는 춤 말고 다른 걸 할 때는 별로 자신감이 없거든요. 그런데 춤을 추면 자유로워져요. 자신감도 생기고요. 그런 제 모습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아요.
Q : 도쿄돔을 비롯한 어마어마하게 큰 무대에 많이 올라봤잖요. 혼자 연습실에서 춤을 출 때와 무대에 올라가서 환호성을 받을 때는 어떻게 달라요?
A : 달라요. 진짜 달라요. 콘서트에서 춤을 추면 관객들에게 진짜 많은 에너지를 얻어서 확 더워져요. 에너지도 다르고 집중되는 것도 다르죠. 실시간으로 반응이 느껴지니까 쾌감이 있고요.
Q : 모모에게 춤이란?
A : 재미. 그리고 제 매력의… 40% 정도?
Q : 거창하지 않아서 좋네요. 모모가 생각하는 자신의 가장 프로다운 일면은 뭐예요?
A : 저, 지각을 진짜 안 해요. 저희 멤버들 다 시간을 잘 지키지만 저랑 미나는 지각해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Q : 8년 차 아이돌로서 쌓인 노하우도 궁금해요.
A : 사소한 게 많이 떠오르는데, 그래도 후배들에게 말해줄 수 있는 거라면, 하나라도 나에게 재미있는 걸 찾으라는 것. 데뷔 초에는 다들 너무 시간이 없으니까 잠도 못 자고, 메이크업도 안 지우고 다음 날로 연결하곤 하거든요. 그 와중에도 자기만의 즐거운 것을 하나라도 만들어두는 게 중요해요. 그래야 내가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드니까요.
Q : 운동도 좋아한다면서요? 아까 보니 등 근육이 멋지던데요.
A : 따로 근육을 만들려고 한 운동은 아녜요. 연습생 때 운동을 너무 힘들게 해서 지금은 그냥 즐기면서 해요. 그래도 근육이 잡혀 있는 건 유전자 때문이기도 한 것 같아요. 아빠는 미식축구 선수를, 엄마는 에어로빅 선생님을 하셨거든요. 근육이 잘 붙는 체질이에요.
Q : 크롭 톱이 유행하기 전부터 모모는 크롭 톱을 좋아했죠.
A : 안무할 때 그런 옷을 입어야 몸 라인도 잘 보이고, 걸리적거리지도 않거든요. 제 근육 중에 가장 자신 있는 게 복근이기도 하고. 흐흐.
Q : 모모가 생각하는 모모는 어떤 사람이에요?
A : 제가 분홍색과 인형을 좋아해 귀여운 이미지로 생각하는 분이 많은데,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애교스러운 성격은 아녜요. 단호하고 털털한 면도 있거든요. 그리고 관심이 있는 것만 좋아하고 관심 없는 건 정말 아예 관심을 안 두는 타입이에요.
Q : 싫어하는 건 뭐예요?
A : 벌레. 놀이 기구. 귀신 나오는 영화는 못 보는데 잔인한 영화는 잘 봐요. 완전 좋아.
Q : 겁이 많아서 귀를 못 뚫었다던데, 정말이에요?
A : 지난해 뚫었어요. 안무할 때 귀찌가 양쪽으로 날아간 적이 있거든요. 하하. 너무 불편해서 용기를 냈어요. 멤버들이랑 가서 뚫었는데, 상상했던 것보단 덜 아팠어요.
Q : 트와이스 서열 8위라던데, 순한 편인가요?
A : 제가 물건도 잘 잃어버리고, 허당이고, 멤버들이 놀리는 걸 좋아해서 그런 것 같아요. 그래도 할 말은 해요. 진짜 다 해요.
Q : 같은 간사이 출신인 사나와는 특별히 더 각별한 사이일 것 같아요.
A : 한국에 같이 왔고, 제일 오래 알았으니까, 당연한 것처럼 옆에 있는 사람이에요. 둘이 있을 때 아무 말 안 해도 편해요. 할머니 돼서도 똑같을 거 같아요. 사나랑 하와이에 다녀왔었는데 정말 즐거웠거든요. 할머니가 돼서 둘이 여행 다니면 재미있을 것 같네요.
Q : 채영 씨와는 〈모챙 TV〉를 따로 할 정도로 궁합이 좋아 보이던데?
A : 멤버들 중 저희 둘만 INFP예요. 티키타카가 엄청 잘되고, 둘만 아는 장난이 있는데 그게 엄청 안 웃기면서도 웃겨요. 뭔지 알죠? 그리고 저를 제일 밖으로 나가게 해주는 건 나연 언니예요. “여기 가자, 이거 하자” 자주 불러내요. 정연이는 엄마처럼 조언을 해주고, 미나는 말없이 힘이 돼주고… 멤버 모두가 제게 특별한 사람들이에요. 오래 활동했지만 멤버들 말고는 그다지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 없어요.
Q : 정말 집순이구나.(웃음)
A : 네, 혼자 집에서 그림 그리고 드라마 보고 강아지들이랑 노는 게 좋아요. 누가 나가자, 나가자 이끌어야 겨우 나가는 스타일이에요. 약속도 잘 안 잡아요. 그것보단 “지금 누구랑 있는데 너도 올래?” 했을 때 갑자기 마음이 당기면 나가곤 해요.
Q : 최근 한 고민이 있나요?
A : 밥을 너무 많이 먹어요. 제가 밥을 직접 짓는데, 요즘 흰 찹쌀밥에 꽂혔어요. 질게 지은 찹쌀밥에 반숙 달걀에 김치에 김. 이렇게 먹는 게 너무 좋아요. 그래서 밥을 한번 먹으면 안 멈추고 다시 밥솥을 열어서 계속 먹는 거예요.
Q : 엉뚱하고 사랑스러워서 웃음이 나요. 모모는 어떤 게 멋있다고 생각해요?
A : 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칭찬하는 것. 자기한테 여유가 있어야 다른 사람의 장점도 잘 보이고, 잘 칭찬해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도 제가 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칭찬하고 있다고 느껴지면 기분이 좋아져요.
Q : 저 하나만 칭찬해주실래요?
A : 질문을 되게 잘하세요. 진짜. 연결을 너무 잘하시는데요?
Q : 감사해요. 칭찬 잘하시네요. 모모도 멋진 사람인데요?(웃음)
A : 저요? 멋지죠. 하하하.
Q : 데뷔 8년 차인 모모를 지금 이 자리까지 데리고 온 힘이 뭐라고 생각해요?
A : 무엇이었을까? 그냥 제가 하고 싶었던 일을 계속한 것…. 그리고 데뷔 후에는 팬분들의 말들. “안 좋은 일이 있었는데 모모 덕분에 기분이 좋아졌다” 같은 사소한 말들을 보면, ‘와, 내가 이런 걸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저도 힘이 나요. 절 좋아해주고 기다려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저는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팬들이 저로 인해 행복해할 때, 너무 좋아요.
Q : 거짓말, 빈말, 마음에 없는 말, 못 하죠?
A : 맞아요. 저는 솔직하고 싶지 않을 때도 솔직해요. 거짓말을 하면 얼굴이 새빨개지거든요. 오늘 한 말은 다 솔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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