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 스코틀랜드 셀틱 이적 수순…수원 "마냥 붙잡을 수 없다"

김정현 기자 2023. 1. 2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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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잔류할 줄 알았던 수원 간판 골잡이 오현규가 방향을 바꿔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으로 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유럽행을 간절히 원하는 오현규, 한국산 스트라이커에 진심을 다하는 셀틱 등 양측 움직임에 오현규의 현 소속팀 수원 삼성이 마음을 조금씩 돌리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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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올시즌 잔류할 줄 알았던 수원 간판 골잡이 오현규가 방향을 바꿔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으로 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유럽행을 간절히 원하는 오현규, 한국산 스트라이커에 진심을 다하는 셀틱 등 양측 움직임에 오현규의 현 소속팀 수원 삼성이 마음을 조금씩 돌리는 것으로 보인다.

셀틱은 지난해 12월 오현규에게 관심을 드러냈다. 같은 달 말 셀틱이 오현규를 완전 영입하기 위해 수원에 제안했다. 이적료는 200만 유로(약 약 27억원)이었다.

당시 수원 관계자는 "(셀틱이)카타르 월드컵 전부터 에이전트를 통해 영입 제안을 했고, 월드컵이 끝난 뒤에도 제안이 온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구단 입장에서는 이적료가 중요한 게 아니고 내년에 오현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한 해 정도는 더 주축으로 뛰어줬으면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오현규는 생각이 달랐다.

지난달 30일 2022 K리그 사진전 행사에 참석했을 때 그는 "보도된 (이적 제안)내용은 사실이다. 이렇게 유럽 구단의 오퍼가 오는 게 흔치 않고, 또 셀틱이라는 명문 구단에서 좋은 제안을 줬기에 나도 이 기회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밝혔다.

이어 "(잔류하기로 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이런 자리에서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나는 구단에서 제안이 왔다고 들었을 때 가고 싶다고 말을 했다. 제안에 대해 구단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오현규는 이달 초부터 경남 거제에서 시작된 수원 전지훈련에 참여해 유럽행을 미루는 듯 했다.

하지만 셀틱의 지속적인 구애가 오현규의 마음을 계속 흔들어놓았다.

스코틀랜드 언론 '스코티시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지난 17일(한국시간) 셀틱의 겨울 이적시장 현황을 전하면서 오현규가 다시 영입 옵션으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매체는 "셀틱은 그리스 국적 공격수 요르기오스 야쿠마키스가 우라와 레즈(일본) 혹은 애틀랜타 유나이티드(미국)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어 대체자를 찾고 있다"며 "최우선 타깃이던 전북 조규성의 셀틱 이적 가능성이 사라진 뒤, 오현규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했다.

셀틱은 제안서를 4번이나 수정, 이적료를 계속 올려 오현규 영입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수원 관계자는 20일 엑스포츠뉴스와의 전화에서 "구단이 오현규를 보내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셀틱에게 전달했는데 셀틱이 다시 수정된 제안을 보내왔다"라며 "이번이 네 번째 제안이며 상당히 높은 수준의 제안이다"고 했다.

이어 "이적료가 올라간 만큼 연봉도 올라가서 구단도 마냥 붙잡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면서 "구단은 설 명절 중 내부 회의를 통해 오현규의 거취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만약 셀틱행을 허용한다면, 오현규는 (거제 훈련에 이어 벌어지는)제주 전지훈련에 불참하게 되고 그렇지 않다면, 구단과 제주에 동행한다"라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셀틱이 제시한 이적료는 300만 파운드, 한화로 약 4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KBS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오현규가 셀틱으로 가게 될 경우 받을 연봉도 현재 수원에서 수령하는 금액보다 10배 이상이어서 수원이 전력 누수에도 불구하고 오현규를 잔류시키기가 상당히 어려운 지경이다.

수원은 유스 출신 오현규가 군복무 등으로 제대로 뛴 시즌이 지난해 1년에 불과해(1부리그 36경기 13골) 수원에서 2015~2016년 두 시즌을 주전으로 뛰고 프랑스 디종으로 간 권창훈처럼 2023년까지 활약한다면 올해 말 유럽행을 적극 도와주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적료와 연봉 등 셀틱이 제시하는 조건이 상당히 괜찮고, 오현규도 셀틱행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어 생각을 바꿀 공산이 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로이터/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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