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도 이달 말 실내 마스크 해제…중국 “확진자 정점 지났다”
대만 방역 당국이 이달 말 실내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해제하는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연합보가 20일 보도했다. 19일 왕비성(王必勝) 중앙전염병지휘센터(CDC) 지휘관은 기자회견에서 “오는 1월 말 2단계로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해제하는 마스크 전면 해제를 선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대만은 지난해 12월 1일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규정을 해제하는 1단계 완화 정책을 시행했다.
대만은 한국과 더불어 실내 마스크를 유지해온 몇 안되는 국가 중 하나다. 천수시(陳秀熙) 대만대 교수는 “최근 코로나 확진세가 약해졌고, 지역사회의 자연 방어능력이 1월 말이면 60%로 높아지면서 소모임에서 전파를 막아 대규모 유행 가능성이 작아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천 교수는 마스크 전면 해제에도 취약 계층은 인파가 몰리는 지역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 감염 위험을 낮춰야 한다고 권장했다.
대만을 방문하는 중국 여행객의 양성자 비율도 최저치를 기록했다. 17일 대만을 방문한 2532명 중 양성은 154명으로 6.1%를 기록했다. 전날 6.6%보다 0.5%p 낮아진 최저치다. 이달 1일부터 중국 여행객 모두에게 유전자 증폭검사(PCR) 검사를 시행한 대만은 검사 첫날 25% 양성률을 기록했으나, 계속 낮아져 17일까지 방문객 2만9000여명 중 12.3%의 양성률을 기록하고 있다. 왕비성 지휘관은 “중국 본토의 코로나 확진자가 줄어드는 추세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중국 방역 당국도 확진 추세가 정점을 지났다고 강조했다. 궈옌훙(郭燕紅)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응급의료국 국장은 19일 기자회견에서 “각 지역은 이미 3개의 높은 봉우리를 지났다”며 전국 발열진찰소 환자·응급실 환자·양성 중증 환자 수치가 모두 최고치를 지나 하락 추세라고 말했다. 궈 국장은 “전국 발열진찰소 방문자는 2022년 12월 23일 최고치를 기록한 후 1월 17일 최고 대비 94% 줄었고, 전국 응급실 환자는 1월 2일 최고치를 기록한 뒤 17일 44% 줄었으며, 입원 중인 양성 중증환자는 5일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17일 44.3% 낮아졌다”고 밝혔다. 17일 일반 진찰실을 찾은 환자 중 코로나19가 아닌 비율이 99.5%를 기록했다고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했다.
홍콩은 이달 30일부터 코로나19 감염자의 격리 의무를 폐지했다. 코로나19를 일종의 호흡기 질환으로 관리하면서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홍콩 정부의 의지가 담겼다고 대만 연합보는 풀이했다. 리자차오(李家超) 홍콩 행정장관은 19일 입법회(의회)에 출석해 “중국과 통관 10여일 동안 코로나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다”면서 “코로나 관리가 새로운 단계와 방식으로 나아가야 하기 때문에 획일적인 강제 조치에서 시민 자율 책임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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