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쇄된 순방효과와 윤심 논란의 결과... 국정 지지율 36%

이경태 2023. 1. 20.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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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 긍정 36%-부정 55%, 국정수행 긍·부정평가 사유 1순위는 모두 '외교'

[이경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3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 단독 특별연설에서 '행동하는 연대를 위하여'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 연합뉴스
 
순방효과는 상쇄됐고, 나경원발 내홍의 흔적이 남았다.

20일 발표된 한국갤럽 1월 3주차 조사 결과 얘기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이번 조사에서 36%로 나타났다. 전주 대비 1%p 오른 결과지만, 이번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 성과에 대한 반응으론 보기 어렵다.

오히려 이번 조사의 긍·부정평가 사유 1순위로 모두 '외교'가 꼽히면서 상반된 여론의 평가를 드러냈다. 특히 그간 윤 대통령에게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던 전통적인 지지층의 이탈도 지난 1월 2주차 조사에 이어 다시 확인됐다(관련기사 : 윤 대통령 국정 긍정평가, 2개월 만에 상승세 꺾여 https://omn.kr/22cko).

한국갤럽은 지난 17~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응답률 8.6%)에게 무선(95%)·유선(5%) 전화 면접 조사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부정평가 여부 등을 물었다. 그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전주 조사 대비 1%p 오른 36%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전주 조사 대비 2%p 내린 55%였고 그 외는 '모름/응답거절' 등으로 의견을 유보했다(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1%p).

70대 이상과 여당 지지층의 2주 연속 긍정평가 하락
  
▲ 대구 동화사 방문한 나경원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1월 17일 대구 동구 팔공총림 동화사를 방문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갤럽 1월 2주차 조사에선 여당 지지층과 보수층의 긍정평가 하락이 눈에 띄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고령층의 긍정평가 하락이 보인다.

60대의 긍정평가는 전주 조사 대비 7%p 하락한 51%로 나타났다. 전 연령대에서 가장 큰 긍정평가 하락 폭이었다. 부정평가 역시 전주 조사 대비 6%p 상승한 43%였다. 70대 이상의 긍정평가는 전주 조사에 이어 이번에도 하락했다. 70대 이상의 긍정평가는 전주 조사 대비 1%p 하락한 58%(부정평가 29%)였다.

다른 연령대에서는 30대(3%p▼, 25%→22%, 부정평가 66%)를 제외하고 긍정평가가 상승했다. 18·19세 포함 20대(9%p▲, 22%→31%, 부정평가 49%)의 긍정평가 상승폭이 가장 컸고, 그 다음은 50대(6%p▲, 29%→35%, 부정평가 63%), 40대(3%p▲. 21%→24%, 부정평가 73%) 순이었다.

여당 지지층의 긍정평가는 전주 조사 대비 1%p 내린 75%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전주 조사 대비 5%p 오른 21%였다. 참고로, 1월 2주차 조사 당시 여당 지지층의 긍정평가는 직전 조사(1월 1주차) 대비 6%p 내려가고, 부정평가는 직전 조사 대비 3%p 오른 바 있다. 2주 연속 '긍정률 하락·부정률 상승' 흐름이 만들어진 것. 다만, 보수층의 이탈은 주춤해졌다. 보수층의 긍정평가는 전주 조사 대비 3%p 오른 64%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도 전주조사 대비 1%p 내린 31%로 나타났다.

권역별로 봤을 땐, 대구·경북의 긍정평가가 전주 대비 5%p 오른 56%(부정평가 37%)로 나타나면서 1월 2주차 조사 때의 하락을 반전했다. 그러나 부산·울산·경남은 전주 조사 당시 '긍정률 하락·부정률 상승' 흐름을 이번에도 이어갔다. 부산·울산·경남의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2%p 내린 42%,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1%p 오른 49%로 나타났다. 대전·세종·충청의 긍정평가도 2주 연속 하락했다. 대전·세종·충청의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4%p 내린 32%,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2%p 내린 53%로 나타났다.

이처럼 윤 대통령에게 비교적 우호적 평가를 내렸던 응답층에서 긍정평가가 하락하는 이유는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 몰이' 논란을 낳고 있는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경쟁 탓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지난 13일 차기 당대표 경선 출마를 놓고 갈등을 노출했던 나경원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 및 기후환경대사에서 해임 조치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당내 내홍이 번져가던 지난 17일엔, "(나 전 의원) 해임은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파악에 따른 결정"이란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 본인 명의의 입장문이 나오기도 했다.

국정수행 부정평가 사유로 새로 등장한 '발언 부주의'
  
 윤석열 대통령이 1월 15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크부대를 찾아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이번 조사의 대통령 국정수행 긍·부정평가 사유를 보면, 순방 효과가 상쇄된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긍·부정평가 사유 1순위로 모두 '외교'가 꼽혔다. 즉, 한·UAE 정상회담에서 40조 가량의 투자 유치를 받은 성과가, "UAE의 적은 이란"이란 대통령의 실언에 따른 외교 파장과 맞부딪힌 셈이다.

이번 조사에서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자에게 긍정평가 이유를 자유응답으로 물은 결과, '외교'(17%), '경제/민생'(9%), '노조 대응'(7%), '전반적으로 잘한다', '국방/안보'(이상 6%), '결단력/추진력/뚝심', '공정/정의/원칙'(이상 5%) 순으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 때와 비교하면 '외교' 응답 비중은 16%p 늘었고 '경제/민생' 응답 비중은 6%p 늘었다.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평가자에게 부정평가 이유를 자유응답으로 물은 결과에서도 '외교'(15%)가 1순위로 자리했다. 그 다음은 '발언 부주의'(10%), '경험·자질 부족/무능함'(9%), '전반적으로 잘못한다', '독단적/일방적', '소통 미흡'(이상 7%), '경제·민생 살피지 않음'(6%), '통합·협치 부족'(5%) 등의 순이었다.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외교' 응답 비중이 13%p, '발언 부주의' 응답 비중이 10%p 늘었다. "UAE의 적" 발언을 염두에 둔 평가인 셈이다.

한편, 이번 정당 지지도 조사에선, 국민의힘 지지도가 전주 대비 4%p 오른 37%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는 전주 대비 2%p 내린 32%였다. 오차범위 내이지만, 국민의힘 지지도가 다시 더불어민주당보다 높게 나타난 것. 정의당 지지도는 전주 대비 1%p 오른 5%, 무당층은 25%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의 자세한 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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