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먼지로 20년 고생했는데 또..." 석산개발 연장에 주민들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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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보기에는 한적한 시골마을로 보이는 산골마을 입구에는 '20km 감속운행'이라는 표지판이 곳곳에 붙어 있다.
대사리에서 만난 주민 A씨는 "2018년도에 석산 개발 사업이 끝나는 줄 알고 마을로 귀촌했다. 하지만 사업이 2028년도 까지 연장됐다"며 "시골인데도 흙먼지가 심해서 창문을 열고 살수가 없다. 세차를 하면 차가 금방 더러워진다. 여러 가지로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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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환 기자]
▲ 충남 홍성군 갈산면 대사리의 석산 개발 현장. |
ⓒ 이재환 |
겉보기에는 한적한 시골마을로 보이는 산골마을 입구에는 '20km 감속운행'이라는 표지판이 곳곳에 붙어 있다.
마을 앞 대사저수지 옆으로 난 길에는 덤프트럭이 괭음을 내며 달리고 있다. 덤프트럭은 5분 혹은 10분 단위로 마을 앞 굽은 도로를 지나가고 있다. 마을에 있는 석산개발 현장을 오가는 차들이다.
지난 19일 충남 홍성군 갈산면 대사리 마을을 찾았다. 일부 마을 주민은 "20년 동안 석산개발로 고생했는데 사업이 계속 연장되고 있다"며 석산 개발 연장에 반대하고 있다.
홍성군에 따르면 대사리에서 석산을 개발하고 있는 S주식회사는 지난 1998년 6월 채석허가를 취득해 현재 마을 안쪽 산지에서 토석을 채취하고 있다. 토석채취 기간은 10년 단위로 연장되고 있다. 기존 개발 사업은 두 번이나 연장돼 오는 2028년까지 개발이 확정된 상태다.
하지만 S업체의 개발 사업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S업체는 지난해 10월 대사리 산지 5만3369㎡(완충구역포함 6만490㎡)에 대해 토석재취 허가를 추가로 신청했다. 충청남도 산지관리위원회는 오는 1월 31일 해당 개발사업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사업이 승인될 경우 해당 부지의 개발 기간은 오는 2032년까지이다. 이전 개발 지역과는 별개로 해당 부지의 개발기간이 지속적으로 연장될 가능성도 높다.
주민들의 석산추가 개발에 반대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대사리 주민들은 지난 2018년까지는 석산 개발이 종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석산개발 사업이 2028년으로 연장되고 여기에 석산개발 면적까지 추가 되면서 불만이 터져 나오왔다.
▲ 대사저수지 옆으로 난 마을 도로에는 덤프트럭이 수시로 드나들고 있다. |
ⓒ 이재환 |
대사리에서 만난 주민 A씨는 "2018년도에 석산 개발 사업이 끝나는 줄 알고 마을로 귀촌했다. 하지만 사업이 2028년도 까지 연장됐다"며 "시골인데도 흙먼지가 심해서 창문을 열고 살수가 없다. 세차를 하면 차가 금방 더러워진다. 여러 가지로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주민 B씨도 "20년 넘게 석산을 개발하다 보니 대사리 주민들은 원인 모를 병에 시달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폐암과 설암 등으로 돌아가신 분들도 있다"며 "경관이 빼어났던 골짜기마저 황폐화 됐다. 덤프트럭이 5분에 한 대씩 돌아다니고 있다. 마을 주민들에게는 꽤 위협적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대사리 석산 개발 문제와 관련해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도 지난 18일 성명을 내고 "덤프트럭으로 인한 안전상의 문제와 먼지는 주민의 삶을 더 가까이에서 위협하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맑은 물이 흘러야할 하천은 자갈과 돌가루로 이미 황폐해진지 오래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석산 개발) 연장 여부와 관계없이 오는 2028년까지 석산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주민과 소통하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사후환경영향조사에서 주민 참여를 보장하고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사리 석산 개발 연장과 관련, 홍성군청 산림과 관계자는 "사업 연장에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없다"며 "주민(반대)의견이 있어서 주민의견을 심의위원회에 전달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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