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완전 정상 가동...태풍 힌남노 피해 예상보다 빠른 135일만에 복구
포스코는 19일 용융아연도금강판생산공장(CGL)과 스테인리스 1냉연공장의 복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지난 9월 6일 태풍 ‘힌남노’로 인한 냉천 범람으로 제철소의 17개 압연공장이 침수피해를 맞은지 135일 만이다. 그 중 15개 압연라인 공장의 복구를 지난해 말까지 완료했고 전날 나머지 2개 압연공장의 복구를 마무리한 것이다.
포스코는 “침수 초기에는 제철소를 다시 지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의 우려도 있었다”며 “포항제철소, 광양제철소, 서울 포스코센터, 그룹사, 협력사 임직원들이 모두 발 벗고 나섰다”라고 강조했다. 포스코의 직원들이 직접 침수피해를 입은 설비들에 정비 작업을 진행했다. 국내외 설비 전문가들이 최대 170톤(t)에 달하는 메인모터들을 1년 이내에 수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전망했으나 직원들이 직접 분해 세척 조립해 조업 정상화을 이뤄냈다.
민·관·군 지자체, 고객사 등 각계의 지원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한다. 소방청과 지자체는 대용량 방사시스템, 소방펌프, 살수차 등을 지원했고, 해병대를 비롯한 군도 병력을 투입해 복구 작업을 도왔다. 고객사들도 복구 장비와 간식, 물품 지원했다.
국내외 경쟁사들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글로벌 경쟁사인 일본제철, 현대제철 등도 긴급한 상황에서 선재 제품, 토페도카(쇳물을 담아 운반하는 용기를 실은 차)를 지원하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제철소의 핵심인 2열연공장에서 모터 드라이브의 공급이 시급했을 때 인도 JSW사가 자사 열연공장용으로 제작 중이던 설비를 지원해주면서 복구 일정을 크게 앞당길 수 있었다고 포스코는 설명했다.
향후 포스코는 정상 가동 설비를 대상으로 생산 안정화 및 효율성 향상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민관합동 철강수급 조사단의 권고에 따라 재난 대비 체계를 보완할 계획이다.
[진 욱 인턴기자]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