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지도부, 귀성인사 일정 취소…구룡마을 화재 현장 찾았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20일 설 연휴를 앞두고 서울역에서 귀성인사를 하려던 일정을 취소하고, 화재가 발생한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현장을 찾아 이재민들에 위로와 격려의 말을 전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갑자기 추운 한파가 몰아친 세밑에 60여채가 불에 탔다고 한다"며 "서울역에 가서 귀성인사를 하려던 일정을 바꿔서 (화재) 현장을 보고, 이재민이 세 군데로 분산돼 추위를 피하고 계신다는 데 이분들을 찾아뵙고 위로 말씀을 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성 정책위의장은 회의에서도 "오늘 아침 구룡마을에서 화재가 발생해 많은 주민이 놀랐고 대피 중"이라며 "행전안전부와 서울시 모두 힘을 합쳐서 춥고 어려운 기간에 화재를 당한 주민들에게 더욱 따뜻한 위로가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후 오전 10시56분쯤 현장을 방문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아침에 화재가 났다고 해서, 깜짝 놀라 달려왔다. 지금도 진화가 다 안 끝났더라"며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서 다행으로 생각을 한다"고 했다. 이어 "피해 현장 4지구 다녀왔는데 전소가 되다시피 했다"며 "그래서 강남구청에서 우리 이재민들을 인근 숙소로 분산 수용해서 당분간 지내시도록 그렇게 조치를 해놓았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또 지난 12월 21일 비대위 출범 100일을 맞아 당 인사들이 구룡마을에 연탄 배달봉사를 했던 당시를 언급하며 "골목 골목마다 주민들 만나면서 겨울 따뜻하게 나시라고 신신 당부하고 그렇게 헤어졌는데 불이 났다는 뉴스를 듣고 우리 서울역 귀성인사 취소하고 구룡마을로 달려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설 명절을 눈앞에 두고 이렇게 큰 화재를 당해서 너무 상심이 클 것 같은데 좀 위로를 해드리고 빨리 우리가 최선을 다해서 촘촘한 대책을 세워서 극복해낼 수 있도록 그렇게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6시30분쯤 구룡마을 4구역 주택에서 큰 화재가 발생해 소방 당국이 500명가량을 대피시키고 진화 작업을 벌였다. 화재는 강한 바람을 타고 6구역까지 확산돼 4·5·6구역 주민 500여명이 인근 학교로 대피했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확한 피해 규모는 확인 중이나 현재까지 4구역 40여개 동이 소실된 것으로 추정됐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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