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대 출차했는데 주차비 0원…기막힌 '꼬리물기' 꼼수

방제일 2023. 1. 20. 11: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사설 주차대행 업체가 이른바 '꼬리물기' 수법을 써서 주차비를 한 푼도 내지 않은 사기 행각이 폐쇄회로(CC)TV 영상에 포착됐다.

유료주차장에서 차량 12대가 나갔는데 주차비 합계는 '0원'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울 강서구의 한 건물 주차장에서 차량 십수대가 줄줄이 빠져나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사설 주차대행 업체는 한 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닌 듯 능숙하게 '꼬리물기'를 하면 유유히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설 주차대행업체 주차비 안 내려 '꼼수'
무인주차장서 수백 차례 반복된 꼬리물기

사설 주차대행 업체가 이른바 '꼬리물기' 수법을 써서 주차비를 한 푼도 내지 않은 사기 행각이 폐쇄회로(CC)TV 영상에 포착됐다. 유료주차장에서 차량 12대가 나갔는데 주차비 합계는 '0원'이었다.

19일 KBS는 남의 건물 유료 주차장에 차량을 여러 대 주차했다가 주차비를 내지 않고 빠져나가는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건 공항에서 차를 대신 주차해주는 사설 주차대행 업체였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출처=아시아경제DB]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울 강서구의 한 건물 주차장에서 차량 십수대가 줄줄이 빠져나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승합차 한 대가 주차장에서 나오자 다른 차들이 바짝 붙어 뒤따르는 모습이었다. 차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차단기가 내려오려고 하자 앞차와의 간격을 줄이며 따라붙었다. 이렇게 총 12대가 세트로 주차장을 나왔다.

이렇게 차량 12대에 부과된 주차료는 '0원'이었다. 맨 앞 차량에만 주차비가 부과되는데, 그나마도 입차한 지 30분이 안 된 '회차' 차량을 앞세워 단 한 푼도 내지 않는 수법을 썼다. 차단기가 완전히 내려오기 전 앞차에 바짝 따라붙으면 출구 감지기가 여러 대를 '한 대'로 인식하는 원리를 악용한 것이었다.

사설 주차대행 업체는 한 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닌 듯 능숙하게 '꼬리물기'를 하면 유유히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더 큰 문제는 이 범죄가 차량 소유주와는 무관하게 진행된다는 점이다. 이런 사실은 모르는 차량 소유주는 자신의 차가 범죄에 이용된 것을 몰랐기에 2차 피해가 발생할 우려도 있다.

지난해 11월 서울 강서구의 한 건물 주차장에서 차량 12대가 주차비 부과를 피하기 위해 '꼬리물기' 수법으로 빠져나가는 모습. [사진출처=KBS 화면 캡처]

이날 외에도 이런 행위가 계속 반복되고 있었다. 선두 차량은 회차 차량, 뒤차는 장시간 주차된 차량을 뺐다. 특히 김포공항 근처 한 빌딩에서 이 같은 범행은 수백 차례 반복됐다. 관리인 측은 두 달이 지나서야 이를 알았다.

피해 주차장은 이곳만이 아니었다. 심지어 김포공항 안에 있는 주차장에서도 꼬리물기 출차 수법이 적발됐다. 지난해 경찰이 주차 대행업체 한 곳을 적발해 사기 혐의로 송치했지만, 같은 일은 반복되고 있었다.

사람이 따로 없는 무인 주차장이 늘면서 이 같은 사기는 기승을 부리고 있다. 주차 시스템을 만든 업체에서는 차량 감지기가 꼬리물기에 악용되지 않도록 기계를 보완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