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G]미국보다 중국에 동조화된 증시
설 연휴 이후 中 코로나19 확산 등 주목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최근 국내 증시가 미국보다는 중국 증시와 동조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신흥국 증시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 등을 감안할 때 설 연휴 이후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상황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신흥국 자금 유입에 中 증시와 동조화 흐름20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0.60포인트(0.03%) 오른 2380.94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은 2.36포인트(0.33%) 오른 715.25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하락 출발한 직후 상승 전환했으나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가 중국 증시 개장이 다가오면서 다시 상승세를 보이는 등 장 초반 보합권 내에서 오락가락하는 모습이다.
최근 증시는 미국보다는 중국 증시에 더 동조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증시가 이틀 연속 하락했음에도 국내 증시는 전일 반등에 성공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최근 이틀 연속 상승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달 들어 3거래일은 제외하고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피도 올들어 4거래일을 제외하고는 강세를 보이는 등 상하이종합지수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과 류허 중국 부총리의 회담, 추가적인 옐런의 중국 방문 등 미·중 갈등 완화를 기반으로 전일 미국 증시에서 중국 기업들이 상승, 이날 중국 증시의 견고함이 예상된다는 점은 국내 증시에 우호적"이라며 "한국 증시는 중국 증시의 움직임과 전일 시장을 이끈 외국인의 수급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일 국내 증시는 하락 출발했으나 춘절(설) 이후 중국의 부양책 추진에 따른 기대감 등이 작용하며 중화권 증시 개장 이후 상승 전환했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국내 증시에 대한 영향력은 줄어든 상황인데 이는 한미간 통화정책 기조 및 중국 리오프닝 영향력의 차이에서 기반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국 증시의 중국 증시 동조화는 외국인의 자금 흐름과 연관이 있다. 최근 신흥국 증시로 외국인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외국인은 중국 증시에서 12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코스피에서는 전일까지 7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지속했다. 이날도 800억원대 매수 우위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1월 들어 미국 침체 우려와 Fed의 정책 영향력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모습을 보이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번주 들어 소폭 둔화됐던 외국인 순매수 강도는 전일 대형주를 중심으로 재차 확대됐는데 중국 리오프닝 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진 영향으로 중국 포함 신흥국 주식 비중을 늘리며 글로벌 패시브 수급이 유입되고 있는 것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설 연휴 中 상황에 관심 가져야국내 증시가 중국과 동조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설 연휴 이후 중국 상황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증시 강세에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설 연휴 이후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설 연휴 이후로 증시는 중국 춘절 연휴간 코로나19 확산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중국이 본토 확진자 집계를 중단하며 각 지방정부의 발표나 뉴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언론 보도 내용에 따라 관련주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홍콩이나 중국 일부 지역 발표를 보면 도시 지역의 1차적 감염은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강 연구원은 "중국 본토의 고령층 백신 접종이나 부스터샷 접종 현황을 고려하면 중국 춘절을 계기로 농촌지역으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될 우려가 있다"면서 "특히 설 연휴 이후 뉴스에 따라 중국 리오프닝과 관련된 업종의 주가가 크게 출렁일 수 있는데 주가 변동을 매수기회로 이용하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3월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이전 소비여력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할 수 있는 춘절 소비 데이터에 집중할 것"이라며 "중국 언론이 보수적으로 추정한 수치에 따르면 올해 춘절 소비규모는 7조9000억위안(약 1439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지난해 12월 이후 주요 도시의 이동인구 추이가 반등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추정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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