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든 연착륙 낙관론…라가르드 "침체보단 작은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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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올해 경기 전망이 밝진 않지만 우리가 두려워했던 것보다는 훨씬 나을 것"이라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며 "적절한 시기에 인플레이션을 2%로 돌리기 위해 이 (통화 긴축) 과정에 머무를 것"이라고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가 유럽 경기에 보다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은 에너지 가격이 점차 안정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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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 긴축 기조는 당분간 지속
베일리 BOE 총재 "에너지 가격 하락…인플레 탈출 쉬운 길 열려"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올해 경기 전망이 밝진 않지만 우리가 두려워했던 것보다는 훨씬 나을 것"이라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 또한 "인플레이션이 코너를 돌았다"고 언급했다. 유럽 물가가 여전히 높아 통화 긴축 종료 시점은 단언하기 어렵지만, 당초 우려와는 달리 글로벌 경제가 최악을 지나고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WEF·다보스포럼)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최근 몇주간 훨씬 더 긍정적인 소식들이 나왔다"며 "유럽 경제가 침체보다는 작은 위축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특히 유럽 주요 경제인 독일의 경우 올해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통화 긴축 기조를 당분간 이어가겠다는 뜻은 분명히 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며 "적절한 시기에 인플레이션을 2%로 돌리기 위해 이 (통화 긴축) 과정에 머무를 것"이라고 밝혔다. ECB가 금리인상 기조를 완화할 것이란 일각의 전망과 관련해선 "금융 시장은 그들의 포지션을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라가르드 총재가 유럽 경기에 보다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은 에너지 가격이 점차 안정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로존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9.2% 올라 전월(10.1%)보다 상승폭이 둔화됐다. 특히 에너지 가격 상승폭이 11월 34.9%에서 12월 25.5%로 크게 둔화되면서 물가 정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도 이날 영국 일간지 웨스턴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위기에서 빠져나올 보다 쉬운 길이 열렸다"고 밝혔다. 영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11월 10.7%에서 12월 10.5%로 둔화된 데 따른 것이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코너를 돌았다는 신호의 시작"이라며 "보다 쉬운 길로 내년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란 낙관론이 늘어났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베일리 총재는 라가르드 총재와 마찬가지로 금리인상 종료 가능성은 시사하지 않았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에너지 가격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경우 BOE가 금리인상 사이클을 조기에 종료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다보스에선 올해 글로벌 경기가 어두운 터널의 끝을 통과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이 조심스럽게 확산되고 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올해 세계 경제가 바닥을 치고 저점을 통과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기대했던 반등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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