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원 삭감? 1억원 증가도 가능! 삼성과 오승환의 윈윈 계약
2억원 깎였다. 하지만 1억원 더 오를 수 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백지위임한 '끝판왕' 오승환(41)의 연봉을 결정했다.
삼성은 내부 논의를 통해 올해 오승환의 연봉을 지난해(16억원)보다 2억원 줄어든 14억원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성적에 따른 옵션 3억원이 포함돼 최대 17억원까지 수령할 수 있도록 했다.
오승환은 지난해 6승 2패 31세이브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했다. 나쁜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국내 최고 마무리로 군림했던 오승환이기에 만족할 수 없는 성적이다. 2021시즌 최고령 세이브왕(64경기 2패 44세이브 평균자책점 2.03)에 오른 것을 감안하면 더욱 아쉽다.
팀 성적도 떨어졌다. 2021년 정규시즌 최고 승률을 기록했고, 포스트시즌에 올랐던 삼성은 지난해 7월 팀 역사상 최다인 13연패에 빠졌다. 이 기간 오승환은 여러 차례 팀 승리를 지키지 못했고, 잠시 중간 계투로 보직을 바꾸기도 했다. 결국 삼성은 7위로 시즌을 마쳤다. 결국 오승환은 연봉 백지 위임 의사를 구단에 전달한 뒤 지난 10일 개인 훈련을 위해 일본 오키나와로 떠났다.
오승환은 현역 최고령 투수다. 김태균에 이어 이대호까지 떠나면서 오승환과 동갑내기인 야수도 추신수와 김강민(SSG 랜더스), 2명만 남았다. 하지만 여전히 현역으로서 활약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통산 370세이브를 거둔 오승환은 새 시즌 400세이브에 도전한다. 8개만 추가하면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도 달성한다.
그런 오승환에게 이번 계약은 큰 의미가 있다. 비록 보장금액은 삭감됐지만, 여전히 팀의 주축 선수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삼성도 프랜차이즈 스타를 예우하면서 혹시나 있을 수 있는 잡음을 막았다. 삼성은 지난해 박진만 대행이 팀을 맡은 뒤 28승 22패를 거뒀고, 정식 사령탑에 올랐다. 다시 한 번 가을 야구를 할 수 있는 전력도 마련됐다. 오승환이 옵션을 모두 채운다면, 삼성에게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결과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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