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메호대전, 호날두도 메시도 골 넣고 어깨동무했다

20일 열린 PSG와 알나스르-할힐라 연합팀의 친선경기에서 만난 메시(왼쪽)와 호날두. 사진=호날두 인스타그램

마지막 '메호대전'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알나스르)와 리오넬 메시(36·파리 생제르맹)가 나란히 골을 터트렸다.

파리 생제르맹은 20일(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 파흐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나스르-알힐랄 연합 올스타팀과 친선 경기에서 5-4로 이겼다. 이번 경기는 알나스르에 입단한 호날두의 데뷔전이었다. 더욱 관심을 모은 건 세계최고 축구선수를 다툰 메시를 상대팀으로 만난다는 사실이었다.

먼저 골맛을 본 건 메시였다. PSG는 킬리안 음바페, 네이마르, 메시를 모두 선발로 내세웠고 메시가 전반 3분 선제골을 넣었다. 후방에서 올라온 패스를 받아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호날두도 뒤지지 않았다. 공중볼을 다투던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얻었고, 직접 차 넣어 1-1을 만들었다. 호날두는 특유의 '호우 세리머니'를 펼치며 6만8000여명의 팬들을 뜨겁게 만들었다.

PSG가 전반 43분 마르키뉴스의 골로 다시 앞서가자 호날두가 또다시 움직였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했고, 골대를 맞고 나오자 다시 왼발로 차 넣었다.

알 나스르 입단 후 첫 경기에서 골맛을 본 호날두. AFP=연합뉴스

후반에도 난타전이 이어졌다. PSG 세르히오 라모스가 음바페의 도움을 받아 앞서가자, 사우디 연합팀 중앙 수비수로 출전한 장현수가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골을 터뜨렸다. 후반 15분에는 음바페가 페널티킥을 성공해 4-3을 만들었다. 이후 호날두와 메시는 나란히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두 팀은 한 골 씩을 주고받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호날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소감을 밝혔다. 메시와 어깨동무를 한 사진을 올리며 "경기장으로 돌아와 골을 넣어 기쁘다. 옛 친구들을 만나 반가웠다"고 했다. 메시 역시 경기 전 호날두와 가볍게 포옹하며 인사하는 영상을 올렸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