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마저 잡았다... 또 한 번 위기를 극복한 우리카드

유준상 2023. 1. 2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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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코로나19로 선수 2명 추가 이탈, 그러나 19일 경기서 승점 3점 획득

[유준상 기자]

이번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우리카드가 선두 대한항공에 이어 2위 현대캐피탈마저 제압했다.

우리카드는 19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현대캐피탈과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14-25, 25-20, 26-24, 25-16)로 승리를 거두고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전 첫 승을 기록한 4위 우리카드(13승 9패 승점 35)는 3위 OK금융그룹(12승 10패 승점 36)에 승점 1점 차로 추격했다.

직전 경기부터 신영철 감독, 미들 블로커 이상현, 세터 한태준이 자리를 비운데 이어 이날 경기에서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아웃사이드 히터 김지한과 김동민이 전력에서 이탈했다. 누가 봐도 전력상 현대캐피탈의 우세가 점쳐졌는데, 결과는 정반대였다.
 
 19일 현대캐피탈전에서 득점을 기록한 이후 기뻐하는 우리카드 선수들
ⓒ 한국배구연맹(KOVO)
 
2세트부터 각성한 우리카드, 흐름 바꿨다

우리카드는 주전 선수들의 공백 속에서 경기를 준비했다. 또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코트를 밟았다. 폭넓은 선수 기용이 어렵고 사령탑까지 자리를 비운 상황이었음에도 홈 팬들에게 패배를 안기고 싶지 않았다.

1세트에는 우리카드의 바람대로 경기가 흘러가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의 5연속 득점으로 5-3이었던 스코어는 단숨에 10-3까지 벌어졌다. 16-7에서는 허수봉의 3연속 서브 에이스까지 터졌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에만 5개의 서브 에이스(최민호 2개, 허수봉 3개)를 달성했다.

그러나 2세트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13-13에서 서브 에이스를 만드는 등 리버맨 아가메즈(등록명 아가메즈)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여기에 나경복과 송희채도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1세트의 패배를 만회했다.

이날 경기의 승부처는 3세트였다. 24-24에서 아가메즈의 후위공격에 이어 교체 투입된 정성규의 서브득점으로 팽팽했던 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낸 정성규는 3273명의 관중이 입장한 장충체육관을 뜨겁게 달궜다.

승점 1점을 확보한 우리카드는 4세트까지 상승세를 유지했다. 현대캐피탈은 4세트 초반 오레올 까메호(등록명 오레올), 전광인을 웜업존으로 불러들이는 초강수를 두었지만, 효과가 없었다. 결국 24-16에서 허수봉의 백어택이 라인을 벗어나면서 그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19일 현대캐피탈전에서 25득점을 올린 우리카드 외국인 선수 아가메즈
ⓒ 한국배구연맹(KOVO)
 
팬들과 함께 봄배구 희망 이어나가는 우리카드

서브 에이스 개수는 현대캐피탈(9개)이 3개 더 많았다. 그러나 우리카드(8개)는 '높이의 팀' 현대캐피탈(7개)보다 1개 더 많은 블로킹을 기록하며 상대가 장점을 살리지 못하게 했다. 송희채 홀로 3개의 블로킹을 기록했다.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는 아가메즈(25득점)로, 공격성공률은 56.76%였다. 두 자릿수 득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한 나경복(14득점)과 송희채(11득점), 2경기 연속으로 주전 미들 블로커로 출전한 김완종(7득점)도 제 몫을 다했다.

반면 허수봉(21득점)의 분전으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현대캐피탈은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했다. 특히 서브에서 상대를 압도했던 1세트와 달리 2세트 이후에는 오히려 현대캐피탈의 리시브 라인이 크게 흔들렸다.

김재현 감독대행 체제로 14일 대한항공전(3217명)과 19일 현대캐피탈전(3273명)을 소화한 우리카드는 감독 없이 연승을 기록했다. 특히 홈 팬들의 응원이 뜨거웠다. 2경기 연속으로 올 시즌 남자부 최다 관중 기록을 갈아치웠으며, 최다 관중 경기 1~3위(3위는 지난해 12월 17일 우리카드-삼성화재전 3112명)가 모두 우리카드의 홈 경기다.

지난 13일에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신영철 감독이 예정대로라면 다음 경기부터 지휘봉을 잡는 게 가능하다. 20일과 21일 이틀간 휴식을 취하는 우리카드는 22일 홈에서 3위 OK금융그룹과 격돌하는 가운데, 팬들과 함께 3위 탈환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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