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 없이도 '연승' 우리카드, 김완종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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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마침내 '천적' 현대캐피탈을 꺾었다.
우리카드는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14-25 25-20 26-24 25-16)로 이겼다.
우리카드는 1세트를 14-25로 맥없이 내주며 이날도 현대캐피탈의 희생양이 되는 듯했다.
결국 우리카드는 큰 위기 없이 25-16으로 4세트를 따내며 올 시즌 처음으로 현대캐피탈을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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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 기자]
▲ 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가 19일 현대캐피탈전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
ⓒ KOVO |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마침내 '천적' 현대캐피탈을 꺾었다.
우리카드는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14-25 25-20 26-24 25-16)로 이겼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에 3전 전패를 당했던 우리카드는 4번째 맞대결 만에 승리하며 설욕에 성공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신영철 감독과 김지한, 김동민, 이상현, 한태준 등 선수 4명이 이탈한 위기를 딛고 이뤄낸 승리였기에 더욱 값졌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린 4위 우리카드(승점 35·13승 9패)는 3위 OK금융그룹(승점 36·12승 1패)을 턱밑까지 추격하며 상위권 경쟁에 불을 붙였다.
3전 4기... '천적' 현대캐피탈 잡은 우리카드의 집념
출발은 현대캐피탈이 더 좋았다. 최민호가 서브 에이스로 포문을 열자 박상하의 블로킹, 허수봉의 오픈 공격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우리카드는 1세트를 14-25로 맥없이 내주며 이날도 현대캐피탈의 희생양이 되는 듯했다.
그러나 2세트가 되자 우리카드가 달라졌다. 13-13 동점 상황에서 리버맨 아가메즈의 서브 에이스를 시작으로 앞서나갔고, 현대캐피탈이 범실로 흔들리는 틈을 타 세터 황승빈이 패스 페인팅으로 재치 있게 득점을 올리며 세트 스코어 1-1 균형을 맞췄다.
이날의 승부처는 3세트였다. 어느 한 팀도 3점 차 이상 달아나지 못할 정도로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우리카드는 앞서나갈 기회마다 현대캐피탈의 블로킹에 막혔고, 현대캐피탈은 세터 이현승과 공격수들의 손발이 맞지 않아 범실을 쏟아냈다.
결국 듀스로 돌입했고, 우리카드가 원포인트 서버로 정성규를 투입한 것이 '신의 한 수'가 되었다. 정성규는 강력한 서브로 현대캐피탈의 리시브를 흔들며 세트포인트를 이끌었고, 곧이어 서브 에이스까지 터뜨리며 직접 3세트의 승리를 확정 지었다.
기세가 오른 우리카드는 아가메즈를 앞세워 안정적으로 득점을 쌓아나갔다. 반면에 위기에 몰린 현대캐피탈은 무리한 공격을 남발하며 우리카드의 블로킹에 막혔다. 결국 우리카드는 큰 위기 없이 25-16으로 4세트를 따내며 올 시즌 처음으로 현대캐피탈을 꺾었다.
▲ 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 김완종이 공을 받아올리고 있다 |
ⓒ KOVO |
우리카드는 아가메즈가 25점, 나경복과 송희채가 각각 14점, 11점을 올리며 공격수들이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이들 못지않게 큰 활약을 펼친 선수가 '프로 2년 차' 김완종이었다. 미들 블로커로 나선 김완종은 날카로운 속공으로 7점을 올리면서 현대캐피탈의 허를 찔렀다. 공격 성공률은 무려 87.50%에 달했다.
김완종은 지난 14일 선두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도 공격 성공률 81.82%로 13점을 올리며 이상현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우면서 주목받았다.
2021-2022시즌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4순위로 우리카드에 입단한 김완종은 주로 원포인트 서버로 33경기에 출전해 단 6점을 올린 것이 전부였다. 올 시즌에도 주로 교체로 나설 때가 훨씬 많았다.
하지만 김완종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승부처마다 과감한 속공으로 득점 이상의 활약을 펼쳤고, 성공률이 높자 세터 황승빈도 김완종을 믿고 공을 보냈다. 또한 공의 궤적이 까다로운 플로터 서브로 현대캐피탈의 리시브 라인을 괴롭혔다.
확실한 주전이 아닌 김완종은 미들 블로커, 아웃사이드 히터, 원포인트 서버 등 여러 자리를 옮겨 다녀야 했으나 오히려 신인으로서 배구의 이해도와 경험치가 높아지고 팀이 필요로 하는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김완종이라는 '깜짝 스타'의 등장은 우리카드가 사령탑이 없는 위기에서도 더 잘나가는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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