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게임 효자는 중동 이용자?...“가장 오래 하고 많이 지출”
펄어비스 ‘검은사막’·크래프톤 ‘배그’ 인기 높아
한국콘텐츠진흥원은 19일 해외에서 한국 게임을 이용하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국 게임에 대한 인식과 이용 실태를 정리한 ‘2022 해외 시장의 한국 게임 이용자 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동아시아·북미·유럽·서남아시아·중동 5개 권역 16개 국가의 한국 게임 이용자 68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진흥원은 글로벌 게임 시장 규모 상위권인 동아시아(중국·일본), 북미(미국·캐나다), 유럽(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9개국에 더해 신흥국으로 서남아시아(인도·파키스탄), 중동(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요르단·아랍에미리트·카타르) 7개국을 이번 조사 대상으로 신규 선정했다.
조사에 따르면 서남아시아(주중 168분·주말 225분)와 중동(주중 159분·주말 218분)에서 한국 게임 이용 시간이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조사 대상자의 평균 이용 시간인 주중 146분, 주말 192분을 뛰어넘는 수치다.
국가별 주중·주말 한국 게임 평균 이용 시간을 비교한 결과 주중에는 인도(172분), 이집트(170분), 주말에는 파키스탄(237분), 아랍에미리트(235분)에서 한국 게임을 이용하는 시간이 가장 길게 나타났다.
아랍 문화권에 속하는 중동 지역 국가와 파키스탄 이용자들은 라마단 기간에 게임 이용 시간과 비용이 증가했는가를 별도로 조사한 결과, 이용자의 절반 이상(56.1%)이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 기간에 게임 이용 시간과 비용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게임 이용 시간은 이집트(60%)에서, 게임 이용 비용은 사우디아라비아(55%)에서 ‘늘었다’는 응답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중동·서남아 지역에서 선호도가 높은 한국 게임은 ‘검은사막’과 ‘배틀그라운드’였다. 이 밖에도 ‘길드워’ ‘건쉽 배틀’ ‘BTS 월드’ 등도 일부 국가에서 선호도 1위로 꼽혔다.
K-게임을 즐기는 주된 이유로는 ▲이용하기에 흥미롭고 재미있어서 ▲주변에 같이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많아서 등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가별로 해소돼야 할 장벽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게임 이용 시 불편한 점’에 대한 질문에 카타르에서는 ‘타 국가 게임 대비 장르가 편향적-일률적이다(PC 온라인 30.1%, 모바일 26.6%)’라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집트의 경우 한국 게임을 즐기지 않는 이유로 ‘게임을 하는 데 아이템 구매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100%)’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진흥원은 “중동 시장을 개척하려는 게임사는 현지 이용자의 특성에 맞는 진출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도 신규 콘텐츠 출시와 신흥 시장 개척을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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