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과 달라진 넷플릭스 “회원 증가” [3분 미국주식]
미국 OTT 플랫폼 넷플릭스가 월스트리트 전망치를 상회한 지난해 4분기 신규 가입자 수를 발표했다. 이로 인해 미국 뉴욕 증권시장에서 20일(한국시간) 하락 마감했던 주가를 시간 외 매매에서 상승으로 반전했다. 넷플릭스 창업자인 리드 헤이스팅스는 공동 최고경영자(CEO)직을 떼고 의장을 맡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넷플릭스는 이날 나스닥에서 3.23%(10.55달러) 하락한 315.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본장을 끝내고 시간 외 매매에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를 끌어올렸다. 오전 7시20분 현재 7.04%(22.22달러) 급등한 33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넷플릭스의 분기 매출은 78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서 취합된 월스트리트 전문가 전망치와 일치했다. 주당순이익(EPS)은 0.12달러로, 레피니티브 전망치인 0.45달러를 밑돌았다. 영업이익만 보면 ‘어닝 미스’를 기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넷플릭스 실적에서 지금까지 성패의 기준이 된 건 신규 가입자 수 증감이다. 넷플릭스의 세계 유료 신규 가입자 수는 지난해 4분기에 766만명이 늘었다. 이는 미국 금융정보업체 팩트셋 산하 시장정보업체 스트리트어카운트의 예상치인 457만명을 크게 상회한 숫자다. 넷플릭스의 지난해 말 기준 세계 회원 수는 2억3100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의 경우 신규 가입자 수가 11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돼 기업의 성장성을 꺾은 원인으로 작용했다. 2021년 4분기 실적을 확인했던 지난해 1월 감소세로 돌아선 신규 가입자 수를 확인한 뒤부터 주가가 폭락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영난 탈출을 시도해 실적과 주가를 점차 높였고, 1년 만에 상황을 개선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 새로운 광고 요금제를 도입했다. 콘텐츠를 상영할 때 시간당 4~5분가량의 광고를 삽입하고 요금을 기존 9.99~19.99달러에서 6.99달러로 인하한 상품을 내놨다. 넷플릭스는 이 요금제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기대하고 있다.
헤이스팅스는 이날 성명으로 실적을 공개한 뒤 “CEO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의장으로 직을 이동해 경영에 관여하지 않게 된다. 그의 후임으로 넷플릭스 최고운영책임자(COO)인 그레그 피터스가 CEO로 승진했다. 기존 공동 CEO인 테드 서랜도스는 직을 유지했다.
미국 생활용품 생산 기업 프록터앤드갬블(P&G)은 뉴욕증권거래소 본장 개장을 앞두고 2023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분기 매출은 207억7000만 달러로 레피니티브 전망치인 207억3000만 달러를 소폭 상회했다. 조정 EPS는 1.59달러로 전망치에 부합했다.
미국 뉴스채널 CNBC는 “외화 보유고, 인수‧매각의 영향을 제외한 P&G의 유기적 수익이 5% 증가했지만, 이는 소비 둔화를 상쇄하는 높은 가격의 결과였다”고 지적하면서 “P&G의 모든 사업부에서 분기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P&G는 필수소비재의 강력한 수요를 바탕으로 향후 수개월간 가격 인상을 계속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P&G는 타이드·다우니 세제, 페브리즈 탈취제, 오랄비 칫솔, 질레트 면도기 같은 필수소비재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P&G 최고재무책임자(CFO) 안드레 슐텐은 “소비자들이 세수나 빨래를 멈추지 않는다”고 말했다. 슐텐의 이런 자신감에도 P&G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42.42달러로 2.11%(3.0767달러) 밀렸다.
미국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6.57%(2.35달러) 급락한 33.41달러에 마감됐다. 새해 들어 성장주의 강세를 타고 상승했지만,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부정적인 투자 의견에 따라 주가를 끌어내렸다.
모건스탠리는 투자 의견을 ‘동일 비중’에서 ‘비중 축소’로 강등하고, 목표 주가를 기존 27.5달러에서 24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로블록스는 코로나19 대유행에서 한때 메타버스의 ‘대장주’로 꼽혔지만, 성장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지난해 뉴욕증시의 하락장에 휩쓸렸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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