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고 칼바람에도 강한 고용…뉴욕증시, 긴축 우려에 하락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 금리 인상에도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드러나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를 꺾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짙어진 탓이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2.40p(0.76%) 떨어진 3만3044.5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0.01p(0.76%) 하락한 3898.85, 나스닥지수는 104.74p(0.96%) 밀린 1만852.27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말부터 이어진 주요 기업들의 대규모 해고에도 불구하고 노동시장은 여전히 뜨거웠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1월 8~1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1만5000건 줄어든 19만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시장 전망치(21만4000건)를 밑돌았다.
일각에서는 기업 감원이 아직 실업수당 청구 건수 증가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최근 빅테크 기업과 금융사 등이 대규모 감원 계획을 밝힘에 따라 조만간 노동시장의 강세가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전날 1만명 정리해고 계획을 밝혔고 1만8000명 감원 계획을 밝혔던 아마존도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MS와 아마존에 앞서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 자회사도 해고 방침을 세웠다. 골드만삭스 등 금융사들도 대규모 감원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시장에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이란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연준 인사의 매파 발언도 투심을 얼게 했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높은 인플레이션을 연준 목표 2%로 내리려면 시간과 의지가 필요할 것”이라며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될 것을 시사했다.
또한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기준 금리를 5%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월가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도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CNBC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빨리 사라지진 않을 것”이라며 “기준금리는 6%보다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최근 하락을 반복했던 국채 수익률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연준의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4.09%에서 4.13%로 올랐고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3.38%에서 3.40%로 상승했다.
종목별로 보면 S&P500의 11개 업종 중 에너지, 헬스케어,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등을 제외한 8개는 내렸다.
넷플릭스는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는 3.23% 내렸다. 장 마감 이후 시장 예상을 웃돈 실적 발표와 함께 리드 헤이스팅스 공동 최고경영자(CEO)가 CEO자리에서 회장으로 물러난다는 소식이 나오자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6% 이상 급등했다.
노르웨이지안 크루즈라인은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순손실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에 주가가 4.83% 하락했다. 노던트러스트주가도 부진한 실적으로 8.60% 떨어졌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견조한 노동시장을 확인하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안다의 에드 모야 수석 시장 분석가는 CNBC에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대규모 해고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은 여전히 뜨겁다”며 “연준이 편안하게 금리를 동결하려면 노동시장이 완화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의 마르코 콜라노비치 글로벌 시장전략가는 보고서를 통해 “경기 침체가 아직 주식 가격에 매겨지지 않기 때문에 증시가 더 하락할 수 있다”며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연착륙을 믿긴 하지만) 경기 침체가 컨센서스(의견 일치)이기 때문에 앞으로 증시와 경제 결과가 더 좋아질 것이라는 주장은 동의하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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