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부동산·교육 전문가 “이런 학생·학부모 절대 오지 마세요”

서지영 2023. 1. 20.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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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사이에 입소문 난 윤미리 인사이드대치 대표
성적 비관, 꽃같은 나이에 스스로 생 마감하는 10대 청소년 많아
학부모가 지나치게 남의 시선 신경쓰거나 예민한 학생은 오지 말아야
대치동에서는 "어느 학원 다니냐"는 질문이 큰 결례
학부모 직업과 소득수준 균일해 자랑 축에 못들어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일대에 학생들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대치동에 항상 성공한 스토리만 있는 것은 아니다. 탁월한 학군과 사교육을 무기 삼아 명문대학교나 의·치대에 합격한 학생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사례도 분명히 존재한다. 10대 청소년이 모의고사 성적을 비관해 잘못된 선택을 하는 일도 심심치 않게 벌어진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윤미리 인사이드대치 대표는 "대치동은 한편에서 명문대와 의대나 치대 합격 신화가 쓰일 때, 다른 한편에서는 꽃다운 나이의 학생들이 성적을 비관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참담한 소식이 전해오는 곳"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윤 대표는 "모두가 들뜨고 입시 결과로 고무된 지난달에도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같은 선택을 했다"고 전했다. 

통계청이 발간한 '아동·청소년 삶의 질 2022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만 0∼17세 아동·청소년 가운데 자살로 사망한 사람은 인구 10만명당 2.7명이었다. 

지난해 7월 대치동에서 중·고생을 대상으로 '대치동 학원가 생명존중 캠페인'을 진행한 비영리단체 아름다운피켓 관계자는 "현재 대치동 지역만의 청소년 자살률이 공개된 통계는 없다"며 "그러나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인 대치동은 청소년이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높아 자살을 선택하는 일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대치동은 탁월한 재테크 지역이자 사교육이 발달한 동네이지만 절대 이사 오지 말아야 할 유형의 학생과 학부모도 있다. 
윤미리 인사이드대치 대표


윤 대표는 "지나치게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견주는 목표 지향적 학부모는 오지 말 것을 권한다"며 "아이에게 그 스트레스를 전가하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더불어 지나치게 예민한 아이도 대치동에서 버티기 힘들다. 이 두 가지를 모두 갖고 있는 가정은 대치동에 오지 않는 편이 낫다.

반대로 오면 성공할 가능성이 큰 유형도 있다. 윤 대표는 "비학군지에서 공부로 최상위를 달리는 학생은 올만하다"며 "또 성적은 높지 않지만, 친구들의 영향을 받는 아이들 역시 대치동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학원가가 많은 대치동은 탈선할 수 있는 유해 환경이 타 지역과 비교해 현저히 적다. 주변이 모두 공부를 하기 때문에 아이의 중심을 잡아준다. 윤 대표는 "유해한 술집이 생기거나, 선정적인 전단지가 돌면 바로 민원부터 넣는 것이 대치동 엄마들"이라고 했다.

대치동에서 성공하려면 유연한 진로 변경은 필수다. 

윤 대표는 "부모 마음대로 자식의 공부가 다 풀리지 않을 때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유연함이 필요하다"며 "성적이 안될 때는 치대만 고집하지 않고 치의학전문대학원을 생각할 수 있고, 해외도 생각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대치동에는 이 모든 다양한 경우의 수를 대비할 수 있는 학원이나 유학원이 몰려있다. 

대치동은 불문율이 존재하는 동네다. 윤 대표는 "대치동에서는 절대 다른 아이에게 어느 학원에 다니는지 묻지 않는다"며 "이는 마치 직장 동료에게 '월급 얼마 받느냐'고 묻는 수준의 결례"라고 했다. 

대치동은 학부모들의 직업, 교육과 소득 수준이 비교적 균일하다. 윤 대표는 "부모의 직업이나 학벌은 자랑 축에 못 든다. 삶의 수준이 성적만 빼고 비슷한 동네가 대치동"이라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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