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부터 편의점까지’ 오프라인으로 확대되는 중고시장

최승근 2023. 1. 2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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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점 문턱 높은 백화점 1층에도 중고매장 입점
거래 신뢰도 높이고, 집객 효과 누리고 서로 윈-윈
접근성 좋고 MZ 이용률 높은 편의점, 주요 채널로 부상
서울시 서대문구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 4층 ‘마켓인유’ 매장 전경.ⓒ현대백화점

MZ세대를 중심으로 온라인에서 몸집을 불려온 중고거래 시장이 오프라인으로 빠르게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중고거래의 단점으로 지적돼 온 사기 거래를 예방할 수 있고,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매장으로의 모객과 신사업으로 육성할 수 있어 양측 모두 윈-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고거래 시장은 최근 유통업계의 뜨거운 감자다. 소비 큰 손으로 부상한 MZ세대를 효율적으로 매장으로 끌어올 수 있는 데다 이전에 없던 새로운 시장으로 취급되다 보니 매출 증대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한정판 신발 등 일부 패션 상품 위주로 거래됐다면 현재는 패션부터 생활용품, 명품에 이르기까지 금액대는 물론 상품군도 대폭 확대됐다.


시장이 커지면서 동반된 가장 큰 변화는 유통채널의 확대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백화점, 편의점 등 주요 오프라인 채널로 확대되는 추세다.


백화점의 경우 명품, 향수, 화장품 등 고가 상품이 주로 자리 잡던 지하 1층과 지상 1층을 중고 전문 매장이 꿰찼다.


현대백화점은 작년 9월 미아점 1층 매장에 중고명품 브랜드 ‘럭스어게인’를 열었다. 앞서 롯데와 신세계백화점에도 매장을 열었지만 백화점의 얼굴로 불리는 1층에 매장을 연 것은 현대가 처음이었다.


같은 달 현대백화점 신촌점은 업계 최초로 한 층을 모두 중고품 전문관으로 장식하는 파격적인 변신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MZ세대 전문관 유플렉스 4층 전체를 ‘세컨드 부티크’로 리뉴얼 오픈하고 세컨드핸드 의류 플랫폼 브랜드 ‘마켓인유’, 중고 명품 플랫폼 ‘미벤트’, 친환경 빈티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리그리지’ 럭셔리 빈티지 워치 편집 브랜드 '서울워치' 등 다양한 브랜드들을 입점시켰다.


신세계는 그룹 내 벤처캐피탈(CVC) 계열사 시그나이트파트너스를 통해 작년 초 번개장터에 820억원을 투자했다.


번개장터는 더현대서울과 코엑스몰에 한정판 스니커즈 매장 ‘브그즈트 랩’을, 역삼 센터필드에 명품 편집숍인 ‘브그즈트 컬렉션’을 연이어 오픈했다. 작년 8월에는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SSG닷컴에도 입점했다.


세븐일레븐은 이달 9일 국내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와 전략적 협업을 통해 업계 최초의 비대면 직거래 서비스 ‘세븐픽업’을 선보였다.ⓒ세븐일레븐

최근에는 백화점을 넘어 편의점도 중고거래 사업에 뛰어들었다.


세븐일레븐은 모그룹 롯데가 2021년 중고나라 지분 인수에 참여한 것을 발판 삼아 지난 9일 비대면 중고 직거래 서비스 ‘세븐픽업’을 론칭했다.


세븐픽업 서비스는 중고나라 앱에서 판매자가 물품을 업로드 할 때 거래를 희망하는 세븐일레븐 점포를 선택하면 된다.


거래가 성사되면 판매자에게 입고교환권이 발행되고 세븐일레븐 점포를 방문해 상품을 위탁하면 된다. 물건 위탁이 완료되면 구매자에게 픽업교환권이 발행되며, 해당 세븐일레븐 점포에서 교환권을 제시하고 중고거래 물품을 찾으면 된다.


세븐일레븐은 세븐픽업 서비스를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250여개 점포에서 우선 시작하고 이달 말 전국 6000여점, 연내에는 전 점포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편의점의 경우 핵심 상권을 비롯해 주택가에도 자리 잡고 있어 접근성이 높은 데다 중고거래를 자주 이용하는 MZ세대가 핵심 고객인 점을 들어 향후 주요 거래 플랫폼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존 온라인에만 한정됐던 거래 채널을 전국으로 빠르게 확대할 수 있고,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거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편의점 가맹점도 집객 효과를 높여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서로의 이해관계도 맞아 떨어진다.


편의점 CU가 운영하는 점포 간 택배 ‘CU끼리 택배’는 2020년 처음 시행한 이후 약 2년 만에 그 규모가 10배 이상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일반 택배보다 저렴한 데다 개인정보 노출 없이 근처 편의점에서 수령이 가능해 이용량이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번개장터도 GS네트웍스와 제휴해 GS25 반값택배 서비스를 정식 오픈했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개인 간 중고거래에서의 배송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GS25 반값택배' 서비스를 도입하게 됐으며 현재 높은 재이용률을 기록하는 등 초기 반응이 뜨겁다”며 “기본 정보 연동 등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해 고객에게 더욱 편리한 거래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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