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자본력 '먹구름'…곳간 채우기 '사활'

이세미 2023. 1.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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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저축은행업계의 자본력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들은 유상증자를 통해 리스크를 해소하는 데 집중하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기준금리 인상과 대내외적 리스크 영향이 올해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업계 내 불안감은 더욱 커져가는 모습이다.

때문에 주요 저축은행들은 건전성 악화 우려를 해소하고자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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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 비율 전년比 0.95%P↓
유상증자로 리스크 해소 집중
ⓒ연합뉴스

국내 저축은행업계의 자본력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들은 유상증자를 통해 리스크를 해소하는 데 집중하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기준금리 인상과 대내외적 리스크 영향이 올해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업계 내 불안감은 더욱 커져가는 모습이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은 평균 15.37%로 전년 동기 대비 0.95%포인트(p) 하락했다.


BIS 비율은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은행의 건전성을 점검하는 지표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으로 하여금 8% 이상의 BIS 비율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의 BIS 비율은 상반기 평균인 15.29%와 비교하면 소폭 개선됐으나, 그 전까지 줄곧 16% 중후반을 유지했던 였던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낮은 수치다. BIS 비율이 가장 낮았던 때는 2017년 말(15.0%)로, 5년 만에 최저 수준을 지속하고 있는 셈이다.


저축은행별로 보면 BIS 비율이 11%에도 미치지 못하는 곳이 총 15개였다. 이 같은 BIS비율은 2019년 말까지만 해도 4개사에 그쳤지만, 금리 인상 기조가 본격화된 2021년 말 12개사로 급증하며 증가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BIS 비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축은행은 3개였다. 상반기 말에는 MS상호저축은행(9.64%)이 유일하게 9%대에 머문 것과 비교하면 석 달 만에 9%대로 하락한 저축은행이 2곳 더 늘어난 것이다.


우선 대아상호저축은행의 BIS 비율이 9.42%로 최저였다. 이어 ▲MS상호저축은행 9.67% ▲한국투자저축은행 9.77% ▲머스트삼일저축은행 10.01% ▲대신저축은행 10.25% ▲애큐온저축은행 10.38% ▲라온저축은행 10.38% ▲진주저축은행 10.45% ▲페퍼저축은행 10.49% ▲동원제일저축은행 10.68% ▲OK저축은행 10.81% ▲JT친애저축은행 10.85% ▲우리저축은행 10.91% ▲조은저축은행 10.92% ▲JT저축은행 10.98% 순이었다.


BIS비율 하위 15개사 저축은행. ⓒ데일리안 이세미 기자

이중 자산규모 상위 10대 저축은행의 경우 평균 BIS비율은 11.77%로, 신한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을 제외하고 전체적으로 건전성이 악화된 모습이다.


특히 OK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의 BIS비율은 상반기에 이어 여전히 11% 미만에 속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이 상반기(10.19%) 보다 0.42%p 떨어지는 등 낙폭이 가장 컸으며, 페퍼저축은행 역시 0.04%p 더 하락했다. OK저축은행의 경우 상반기(10.57%) 보다 0.24%p 오르는 등 소폭 개선됐다.


때문에 주요 저축은행들은 건전성 악화 우려를 해소하고자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BIS기준 자기자본비율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자본금을 확충하기 위해 지난달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으며, OK저축은행은 지난해 9월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 바 있다. 이는 지난 2016년 6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이후 약 6년 만이다.


다만 금융권은 저축은행의 건전성이 지속 악화되고 있는 점을 우려하며 4분기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영향으로 부실 리스크가 더욱 커졌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본부장은 “저축은행의 경우 증권, 캐피탈과 더불어 신용위험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기 상황에서 금융당국과 신용평가사가 가장 주시하는 지표는 자본적정성”이라며 “저축은행 업권은 위험도가 점점 고조되고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브릿지론 노출도가 가장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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