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는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기 어렵다고? 예수는 왜 그렇게 말씀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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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부유한 사람, 특히 그리스도인이라면 이 성경 구절을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예수는 재물이 있다는 그 자체로 부자가 하나님 나라에 입성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여기 마가복음의 쟁점은 재물이 있는 사람이, 특히 부자가 구원받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예수께서 말씀하셨듯 우리가 심판받는 기준은 물려받은 지위가 아니라 각자의 행실이다." 최종 판결은 하나님이 내리지만 구원 여부에 영향을 주는 건 재물이 아닌 각자의 행실이란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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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물이 있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가 심히 어렵도다.…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낙타가 바늘귀로 나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막 10:23~25)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부유한 사람, 특히 그리스도인이라면 이 성경 구절을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예수는 재물이 있다는 그 자체로 부자가 하나님 나라에 입성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부자에겐 구원이나 영생은 허락되지 않는다는 뜻일까.
미국 밴더빌트대 신학대학원 교수로 유대교 관점에서 신약성경을 해설하는 저자 에이미질 레빈(67·사진)은 이처럼 ‘도대체 어떤 의미로 말한 걸까’ 싶은 성경 구절 6개를 집중 파헤친다. 그가 택한 구절은 위의 본문이 포함된 마가복음 10장 17~27절과 ‘가족과 자신을 미워하는 게 제자의 자격’이라는 누가복음 14장 26~27절, ‘으뜸이 되려면 모든 사람의 노예가 돼라’는 마가복음 10장 44절 등이다. 본문 속 예수의 말은 모두 현대 경제관과 가족관, 인간관에 어긋난다. 재물이 항상 악하게 사용되는 건 아니며 가족애와 자기애는 인간의 원초적 본능이다. ‘노예’ ‘종’이란 표현은 아무리 은유라 해도 노예제가 철폐된 지금 불필요한 오해와 상황을 빚을 수 있다.
해석이 난망한 이들 구절을 푸는 저자의 핵심 열쇠는 ‘유대교적 관점’이다. 그는 해당 본문의 히브리어와 헬라어, 아람어 원문을 살피며 유대교 배경을 가진 청중이 예수의 말을 어떻게 해석했을지 면밀히 분석한다. 또 자신과 의견이 다른 타 학자의 해석도 다루며 그 분석이 어떤 면에서 틀렸는지 살펴본다.
유대교 감수성이 담긴 저자의 돋보기로 다시 위의 본문을 들여다보자. “여기 마가복음의 쟁점은 재물이 있는 사람이, 특히 부자가 구원받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예수께서 말씀하셨듯 우리가 심판받는 기준은 물려받은 지위가 아니라 각자의 행실이다.” 최종 판결은 하나님이 내리지만 구원 여부에 영향을 주는 건 재물이 아닌 각자의 행실이란 해석이다.
여러 본문을 해석하며 저자가 강조하는 건 “예수의 가르침을 덜 껄끄럽게 만들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제자라면 껄끄럽게 느껴지는 본문을 들고 말씀의 씨름판으로 달려가 한판 붙어볼 것을 주문한다. “나는 사람들이 성경에서 아무런 문제점도 보지 못할 때가 더 걱정되고, 제기되는 의문조차 무시할 땐 더욱더 걱정된다.…본문의 내용과 씨름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회중과 특히 젊은 층에 몹쓸 짓을 하는 것이다. 제자도란 고분고분한 양처럼 된다는 뜻이 아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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