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글로벌 연대로 공급망 복원”

권호, 김하나 2023. 1. 20.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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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3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특별연설에서 ‘행동하는 연대를 위하여’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호혜적 연대를 바탕으로 한 공급망의 복원력 강화”라고 말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도전을 극복하는 길은 우리가 더 강력하게 협력하고 연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스 다보스를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행동하는 연대를 위하여(Solidarity in Action)’라는 주제의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 특별연설에서 “안보·경제·첨단과학기술의 경계선이 사라지면서 B2B(기업 간) 형태의 협력뿐 아니라 각 국가의 정부와 민간 기업이 서로 교차적으로 원활히 협력하는 G2G(정부 간)와 G2B(정부와 기업 간) 형태의 협력이 절실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다보스 포럼 대면 특별연설에 나선 것은 2010년 이명박 대통령, 2014년 박근혜 대통령에 이어 9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연설에서 “분절된 세계경제 상황 속에서도 세계경제의 성장과 인류의 자유 확장에 기여해 온 자유무역체제는 절대 포기해선 안 되는 글로벌 공공재”라며 “장벽을 쌓고 보호주의를 강화하는 것은 올바른 해답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화 과정에서 실물경제의 금융화와 양극화라는 문제를 노정시켰지만, 다자주의에 기반한 자유무역체제는 존중돼야 한다”며 “상품과 자본, 지식과 정보가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다양성을 보장하고 연결성을 확대해 작은 블록을 점점 더 큰 블록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 “중국, 우리와 다른 점 있지만 배제·차단 안 돼”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5대 그룹 총수들이 19일 윤석열 대통령의 특별연설을 기다리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앞줄 왼쪽), 구광모 LG그룹 회장(뒷줄 왼쪽 둘째).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로 “호혜적 연대를 바탕으로 한 공급망의 복원력 강화”를 꼽았다. “지속가능한 경제적 번영을 위한 글로벌 공급망의 복원력 강화,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기 위한 저탄소 전환, 보건 격차 해소를 위한 글로벌 협력 강화, 자유와 번영에 기여하는 디지털 질서를 제안하고자 한다”고 하면서다. 윤 대통령은 “공급망의 복원력 강화 역시 자유와 연대의 정신을 바탕으로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며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국가들과 함께 공급망의 안정을 위해 연대하고 협력할 것”이라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이 세계 질서 재편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묻자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안보·경제·보건·첨단과학기술 협력을 긴밀하게 하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면서도 “중국은 우리와 다른 점이 좀 있지만 체제가 다르거나 보편적 가치에 있어 차이가 있는 국가들과의 관계를 배제·차단하는 방식이 아니라 더 융합적인 방식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5대 그룹 총수들은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8일간의 윤 대통령 아랍에미리트(UAE) 및 다보스 포럼 순방 일정에 동행했다. [뉴시스]

윤 대통령은 기후위기 극복을 언급하며 원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면서도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핵심 수단으로 원자력 발전과 청정 수소에 주목해야 한다”며 “원전은 온실가스 발생을 줄이면서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세계적 수준의 원전 기술력과 시공·운영 역량을 가지고 있으며, 탄소중립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원전 기술이 필요한 나라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특별연설을 끝으로 다보스 포럼 일정을 마쳤다. 글로벌 CEO들과의 오찬, 세계 1위 풍력터빈 제조업체인 베스타스의 한국 투자신고식 참석 등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다보스 포럼 방문 역시 철저하게 경제 이슈 중심이었다. 특히 윤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글로벌 문제를 민간의 기술혁신을 통해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더 절실해진다”고 직접 소감을 적기도 했다. 그러면서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경제”라며 “시장 중심의 경제 기조를 확고히 하면서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 수준의 혁신 국가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18일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임을 다시 한번 자임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전 세계에서 다양한 사업을 하고 계시는 우리 글로벌 기업인 여러분들을 한 번 뵙고 점심이라도 모시는 것이 대한민국 영업사원으로서의 도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자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CEO들에게 “이 자리만큼은 제가 한국의 대통령으로서 여러분께 인사드리고, 제 얼굴도 알려드려야 앞으로 한국을 방문하실 때 제 사무실에 편하게 찾아오실 수 있지 않겠느냐. 여기 함께 자리한 한국의 유명한 기업인, 그리고 우리 정부 구성원들하고도 편하게 말씀도 나누는 자리를 가졌으면 한다”고 했다. 간담회엔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CEO,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파트리크 푸얀 토탈에너지 대표, 칼둔 알 무바락 무바달라 투자사 대표, 제임스 쿨터 티피지(TPG) 공동대표 등이 참석했다.

다보스=권호 기자 kw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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