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스토리] 삼표 ‘특수 콘크리트’ 탄소중립·중대재해법 대안으로 주목
삼표그룹
바닥 균열 문제 해결 ‘블루콘 플로어’
영하 10도에도 잘 굳는 ‘블루콘 윈터’
자기충전 콘크리트 ‘블루콘 셀프’ 등
시대적 요구 반영한 혁신 제품 선보여
최근 산업계 전반에서 부각되는 탄소중립 이슈에서 ‘건설’은 자유롭지 못하다. 사람이 건물 안에서 활동하며 소비하는 에너지 자체도 상당하지만, 건설자재 제조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기 때문이다. 예컨대 시멘트 1t을 생산할 때마다 0.8t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건설업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89.7%가 건설자재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나온다.
‘블루콘 플로어’ 사용 아파트 하자·보수 민원↓
이처럼 건설산업에서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수요가 높아지면서 삼표의 특수 콘크리트를 채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블루콘 플로어(BLUECON FLOOR)’가 대표적으로, 아파트 품격을 높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품질 골재와 저수축 감수제를 사용해 바닥의 잦은 균열 문제를 해결한 제품으로, 내구성을 강화해 공사 기간 단축, 안전사고 예방 등의 장점이 있다.
특히 처음 타설했을 때의 컨디션을 오랫동안 깨끗하게 유지해 건물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고, 별도의 유지·보수 비용이 수반되지 않아 비용 절감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차량 통행이 잦은 지하주차장이나 다중이용시설, 고중량 화물을 취급하는 물류센터 등에도 삼표의 블루콘 플로어가 많이 사용된다.
블루콘 플로어는 콘크리트가 노후화하면서 발생하는 수축 균열이나 컬링(모서리 들뜸 현상) 등을 방지해 건물 수명 연장에 도움을 준다. 삼표그룹 관계자는 “블루콘 플로어를 사용한 아파트의 하자·보수 민원이 80% 이상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블루콘 윈터’ 겨울철 공사 현장 안전사고 예방
삼표그룹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블루콘 윈터(BLUECON WINTER)’는 영하 10도에도 사용 가능한 국내 유일의 내한(耐寒) 콘크리트다. 타설 48시간 만에 압축강도 5MPa이 구현돼 공사 기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통상 공사 현장에선 콘크리트를 굳히기 위해 갈탄을 태우는데, 이때 일산화탄소 등 유해물질이 발생해 근로자의 질식사고 위험이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건설 현장 질식사고 사망자의 40%에 가까운 26명(38.2%)이 겨울철에 집중됐다. 이런 위험도를 낮춘 제품이 블루콘 윈터다. 갈탄 등을 사용해야 하는 일반 콘크리트와 달리 별도의 보온 양생이 필요 없다.
블루콘 윈터는 특히 일반 콘크리트가 취약한 겨울철 공사에 유용하다. 겨울에는 콘크리트 굳는 속도가 더디고, 콘크리트에 섞인 물이 얼어붙는 ‘동해(凍害)’ 를 입는 경우 균열이 생기며 파손되기 쉽다.
삼표그룹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공기가 지연되면서 겨울철 건설 공사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블루콘 윈터가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삼표산업이 겨울과 같은 조건에서 실험한 결과, 블루콘 윈터의 강도가 일반 콘크리트보다 48%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블루콘 윈터는 국내 최고 권위의 콘크리트 전문학술단체인 한국콘크리트학회 기술인증을 획득하며 관련 기술력을 입증했다.
혼자 타설 가능, 공기·인건비 50% 줄여
건설업계는 최근 인력 부족과 고령화 문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삼표그룹은 자기충전 콘크리트인 ‘블루콘 셀프(BLUECON SELF)’가 해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2008년 14.3%였던 건설 근로자의 55세 이상 장년층 비중이 2015년 26.7%로 증가했다. 고령 근로자의 연평균 증가폭도 산업계 전체 평균인 0.08%보다 큰 0.09%를 기록했다. 건설 현장 고령화는 안전 문제와 직결된다. 나이가 들면서 손기술이 조금씩 무뎌지고 숙련도가 부족한 근로자가 늘수록 작업의 정밀성과 완성도가 떨어질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블루콘 셀프는 작업자 혼자 콘크리트를 타설할 수 있어 공사 기간은 물론 인건비를 50% 이상 감축할 수 있다. 특히 시멘트·골재 등 원료들이 서로 분리되지 않도록 점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유동성을 강화한 제품이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자기충전 콘크리트 시장점유율이 30%를 웃도는 등 성장세를 보인다.
건물의 고층화 및 대형화로 콘크리트를 고층까지 높이 쏘아 올리려면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블루콘 셀프는 유동성이 높아 바이브레이터 없이도 일반 콘크리트로는 채울 수 없는 구조물 사이사이까지 빈틈없이 메울 수 있는 데다, 현장 소음을 20%가량 줄일 수 있다. 특히 복잡하고 정밀한 구조의 건물을 시공할 때 활용도가 높다.
현재 국내에서 자기충전 콘크리트는 고층 건물에 35MPa 이상의 높은 강도로 주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블루콘 셀프는 24MPa 이하에서도 본연의 성능을 유지할 수 있어 일반 건축물에도 사용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표그룹 관계자는 “삼표의 특수 콘크리트는 환경과 안전, 생산성 개선 등 시대적 요구를 해결하는 ‘기술 혁신’ 제품”이라면서 “기존 콘크리트보다 건설 과정에서 탄소 및 폐기물 배출량을 줄일 수 있고 생산성과 인력난, 안전·품질과 같은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응책으로 평가받는다”고 강조했다.
김재학 중앙일보M&P 기자 kim.jaih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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