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엷음은 대가를 치르고야 만다

2023. 1. 20. 00: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본선 32강전〉 ○ 김명훈 9단 ● 리쉬안하오 9단

장면 9

장면⑨=백1, 참 두텁고 의미 있는 곳. AI도 파란 점을 깜박이며 동의한다. 백1이 놓이면 흑2부터 대마가 살아야 한다. 백3으로 꽉 잇자 어딘가 불안하던 좌변 일대의 백이 굳건해졌다. AI의 박수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어느 순간 AI는 백편으로 확실하게 돌아섰다. 흑8에 이르러 대마는 A와 B를 맞보기로 살았다. 그러나 김명훈이 백9로 단수하자 뭔가 이상하다. 이 한 점은 매우 크다. 과연 흑은 한 점을 따낼 수 있을까.

참고도

◆참고도=흑1 따내고 싶다. 꼭 따내야만 한다. 이 한 점은 많은 대가를 치르고 얻어낸 것. 그러므로 이 한 점은 승패와 직결된다. 하지만 흑1로 따내는 순간 대마가 죽는다. 백2 파호하면 두 집을 낼 수 없다. 흑3에 두어도 백4로 집이 되지 않는다. ‘엷음’은 언젠가 대가를 치르게 된다. 그게 바둑의 불문율이다.

실전진행

◆실전진행=흑1로 살고 백2 따내면서 형세는 급격히 백 쪽으로 기울었다. 백2는 참으로 크고 뒷맛 개운한 수. 이 수로 인해 이 근방 중앙도 말끔해졌다. 백4도 기분 좋은 선수. 그리고 반상 최대의 백6을 차지하자 바둑은 반면 승부가 됐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