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궁 산책, 토정비결, 토끼와 인증샷…설레는 ‘설’
올 설 연휴도 짧은 편이다. 주말 끼워 나흘밖에 안 된다. 장거리 해외여행보다는 가벼운 국내 여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테마파크와 리조트도 전방위적인 명절 행사에 돌입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여파로 명절 행사를 대폭 축소하거나 취소했던 지난해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거리두기가 해제된 첫 설 연휴, 가볼 만한 곳을 추렸다.
테마파크서 전통 놀이체험, 농악 공연
빤하긴 해도, 테마파크만큼 명절 분위기가 확실한 장소도 드물다. 설 맞춤 즐길 거리, 볼거리, 먹거리가 워낙 다양하다. 한국민속촌은 한 해의 다복을 기원하는 ‘정초고사’를 비롯해 농악단 공연, 지신밟기 등 민속 행사를 연휴 내내 이어간다. 차례 뒤 음복을 하듯, 고사나 민속 공연 후에는 전통 떡도 나눠준다. ‘벨튀(벨 누르고 튀기)’ ‘달고나 만들기’ 등 코로나 여파로 3년가량 중단했던 인기 이벤트도 설을 맞아 재개했다. 한 해 운세를 점쳐보는 ‘토정비결’ 코너는 연휴 내내 최고 인기를 누린다. 기본 30분 이상은 줄을 서야 점을 볼 수 있다. 서울랜드도 윷점 운세, 소원문 쓰기 등의 명절 행사를 준비했다.
‘테마파크’ 하면 역시 퍼레이드다. 롯데월드는 정월 대보름인 2월 5일까지 퍼레이드 콘셉트를 농악으로 바꿔 진행한다. 매일 오후 5시 부채춤과 소고, 대고 등 모둠북을 활용한 악기 공연이 열린다. 에버랜드, 아쿠아플라넷63, 남이섬, 휘닉스 평창, 아난티 부산 등 테마파크와 리조트 대부분도 전통 놀이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이를테면 레고랜드 호텔은 투숙객을 대상으로 투호·제기차기 토너먼트 대회를 진행한다. 우승하면 레고 선물을 받을 수 있다.
무료 가족사진, 인증샷 이벤트도
인증사진은 명절에도 필수다. 에버랜드는 토끼해를 맞아 포시즌스가든에 아파트 5층(약 15m) 높이의 초대형 토끼 조형물을 세웠다. 귀엽고 포근한 이미지 덕분에 인증샷 명소로 벌써 입소문이 났다. 대표 캐릭터 ‘레니’와 ‘라라’가 매일 세 차례 한복 차림으로 카니발 광장에 나타나 방문객과 기념사진을 찍는다.
쏠비치 진도에도 대형 토끼 조형물이 있다. 토끼 조형물과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뷔페·인피니티풀 이용료를 50% 깎아준다. 롯데월드 민속박물관은 설빔 포토존을 새로 조성했는데, 공짜로 한복을 빌려주고 사진도 찍어준다. 설악 워터피아도 연휴 기간 오후 1시 30분부터 30분간 무료로 가족사진을 찍어 인화해준다.
4대 고궁·종묘·조선왕릉 무료 개방
설맞이 고궁 나들이는 어떨까. 지난 추석과 마찬가지로 4대 고궁(덕수궁·경복궁·창덕궁·창경궁)과 종묘·조선왕릉 모두 연휴 내내 무료로 개방한다. 남이섬과 베어트리파크는 뽑기·복권의 형태로 무료 추첨 행사를 한다. 키자니아와 서울랜드처럼 토끼띠 고객에게 입장권 할인 혜택을 주는 곳도 있다. 천리포수목원은 연휴 기간 토끼띠나 생일이 23일인 방문객, 한복 차림 방문객에게 입장료를 반값만 받는다.
켄싱턴리조트 설악비치는 연휴 기간 입장객에게 연 만들기 키트를 선물한다. 윷놀이 대회에서 이기면 소정의 경품도 받을 수 있다. 휘닉스 평창 리조트에서는 20~22일 오후 두 차례씩 무료 민속 공연이 열린다. 스키하우스 ‘아프레스키’에서 20일과 21일에는 현악 3중주 공연을, 22일에는 해금 공연을 한다. 하이원 리조트도 22일과 23일 오후 6시 무료 타악 콘서트를 연다. 이름 초성에 ‘ㅎ’ ‘ㅇ’ ‘ㅇ’이 들어가는 사람을 하이원 인스타그램에 태그해 새해 인사를 남기면 추첨을 통해 세뱃돈을 받을 수 있다.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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