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공급망 복원력 강화 시급…韓, 글로벌 핵심 파트너 될 것"

[한국경제TV 임동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대한민국은 반도체·2차전지·철강·바이오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생산 기술과 제조 역량을 보유한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다보스포럼 특별연설에서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글로벌 공급망의 복원력 강화를 언급하고 자유와 호혜적 연대의 정신으로 국제사회가 함께 풀어나가야 함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세계 경제는 불확실성과 복합위기에 놓여 있다"며 "팬데믹과 지정학적 갈등, 기술 패권 경쟁과 다자무역체제의 퇴조에 따라서 공급망이 분절화 양상을 보이며 재편되고 있고, 우크라이나 전쟁은 공급망의 교란을 더욱 가중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망의 재편 과정에서 안보, 경제, 첨단기술에 관한 협력이 국가들 사이에서 패키지로 운용되면서 블록화되는 경향이 더욱 강해졌다"면서 "기후변화의 위기, 보건과 디지털 격차는 세계시민의 자유,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이러한 도전을 극복하는 길은 우리가 더 강력하게 협력하고 연대하는 것이라면서 "상품과 자본, 지식과 정보가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다양성을 보장하고 연결성을 확대해서 작은 블록을 점점 더 큰 블록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속 가능한 경제적 번영을 위한 글로벌 공급망의 복원력 강화,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기 위한 저탄소 전환, 보건 격차 해소를 위한 글로벌 협력 강화, 자유와 번영에 기여하는 디지털 질서를 제안하고자 한다"며 "가장 시급한 것은 호혜적 연대를 바탕으로 한 공급망의 복원력 강화"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과제로 윤 대통령은 기후 위기의 극복을 언급하면서, 에너지 전환과 에너지 안보를 조화롭게 달성하기 위한 핵심 수단으로써 원자력 발전과 청정 수소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세계적인 원전기술력과 시공·운영 역량을 가지고 있으며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원전을 필요로 하는 나라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히고 " 청정 수소 인증 제도의 설계, 수소의 생산, 활용, 유통에 관한 표준과 인센티브 정책을 마련하는데 있어 국제사회가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를 희망한다" 말했다.

보건 격차와 관련해서도 "한국은 보건위기 대응 경험과 성과를 공유하고, 팬데믹 대응 역량의 국가 간 격차 해소를 위한 국제사회 노력에 동참할 것"이라며 "미래의 신종감염병 대응을 위한 국제협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격차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은 디지털 권리장전을 마련해 글로벌 디지털 질서의 정립에 기여할 것"이라며 "디지털 기술과 경험의 공유와 확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윤 대통령은 "세계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는 협력과 연대 없이는 해결 불가능하다"며 국제사회의 협력과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수행할 것임을 강조했다.

다보스 포럼은 주요국 정상과 학계·시민사회 인사들이 국제 현안을 논의하는 민간 국제회의로 올해는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이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한국 대통령이 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특별연설을 한 것은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9년 만이다.

임동진기자 djl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