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김건희 여사에 충고 "나설 때와 아닐 때를 알아야"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일정을 함께 하며 단독 일정을 소화하는 등 ‘조용한 내조’에서 벗어난 것으로 평가되는 김건희 여사에 대해 “스스로 들어갈 때와 나올 때를 아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탁 전 비서관은 19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 하이킥’에서 김 여사의 행보와 관련해 “퍼스트레이디는 선출된 권력이 아니기 때문에 애매하다. 뭔가를 적극적으로 해도 국민의 시선이 그다지 달갑지 않고,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할 수도 없는 처지다. 그래서 저는 그 처지를 약간 이해는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도 그런 데서 많은 갈등이 있었던 게 사실이고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 야당의 공격이 야비하다 또는 과도하다는 말이 나오지만 김정숙 여사를 가까이 봤던 제 입장에선 비슷하다. 혹은 김정숙 여사가 더 과하게 당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해서 다시 되풀이하는 건 발전적이지 않다”며 “어느 때, 어디까지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지 그리고 또 어떤 때 가만히 있는 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거보다 나은지 본인의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문재인 정부 때는 제2부속실이 있었기 때문에 (영부인의) 일정 정도는 관리가 됐다. 그런데 지금은 제2부속실이 없다. 그래서 관리가 안 된다는 게 아니라 관리를 1부속실에서 하니까 대통령과 계속 동급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탁 전 비서관은 진행자가 ‘대통령실에서 공개한 (윤 대통령 부부의) 아크부대 사진들을 보면 절반 이상이 사진 가운데 김건희 여사가 있다’고 말하자 “사진은 메시지다. 그러니까 그런 의도라고 봐야 한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탁 전 비서관은 문재인 정부에서 각종 국가행사를 맡으며 있었던 이야기와 문 전 대통령과의 일화 등을 담은 책 ‘미스터 프레지던트’ 를 최근 출간했다. 탁 전 비서관은 지난 18일 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책을 갖다 드렸다고 했다.
최근 화제가 된 문 전 대통령의 ‘북카페’에 대해서는 “제가 (문 전 대통령께) 여쭤봤는데 (여는 시점으로) 2, 3월 얘기하시는 것 같더라”라며 “그 서점은 대통령이 좋아하는 책들로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의 북카페에 대해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등의 주장이 제기되는 데 대해서는 “말도 안 된다. 퇴임한 대통령이 서울 한복판에 서점을 낸다는 것도 아니고, 그 동네(평산마을) 가보신 분은 알겠지만 여기 스튜디오의 한 3분의 1쯤 될까? 작은 공간에 책 갖다놓고 차 한 잔 마실 수 있겠다는 건데 그걸 이렇게 두려워하는 건지, 걱정하는 건지”라며 “(문 전 대통령께서) 소박하게 잘하실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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