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애널리스트 23인의 추천 종목은? 삼성전자·스튜디오드래곤 ‘강추’

문지민 매경이코노미 기자(moon.jimin@mk.co.kr) 2023. 1. 19.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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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수혜 팬오션·현대미포조선 ‘눈길’

기나긴 증시 침체가 이어진 임인년(壬寅年)이 지나고 계묘년(癸卯年)을 맞았다. 2022년은 국내 주식 투자자에게 가혹한 해였다. 연초만 하더라도 3000에 육박하던 코스피지수는 2200대로 주저앉은 채 해를 넘겼다. 전 세계적으로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며 유동성이 축소됐고 주식 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갔다.

2023년 주식 시장 전망도 밝지 않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데다, 기업 실적도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미중 갈등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불확실한 대외 환경도 부정적인 요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위기 속에도 기회가 있다고 강조한다. 2023년 초 증시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2236으로 2023년을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지난 1월 4일부터 7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1월 12일 기준 2365까지 상승했다.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돌아오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외국인은 올 들어 단 하루만 빼고 모두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기관 역시 지난 1월 6일부터 4거래일 연속 국내 주식을 사들였다.

올해는 2022년과 같은 폭락장이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최근 증시는 낙폭 과대 성장주 중심으로 순환매가 일어나며 그 어느 때보다 옥석 가리기와 함께 정교한 투자 전략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증권가는 본격적인 방역 규제 완화에 나선 중국 리오프닝 관련주가 올해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본다. 최근 부진한 반도체 업종도 상반기에 주가 바닥을 확인한 후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매경이코노미가 선정한 2022년 베스트 애널리스트 23인에게 올 상반기 유망 종목을 물었다.

삼성전자
반도체 업황 부진, 주가에 선반영

이르면 상반기, 재고 정상화 전망

최근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잇따라 ‘어닝 쇼크’를 기록 중이지만, 주가는 이미 업황 부진 우려를 반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월 6일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잠정 실적을 발표했으나, 주가는 오히려 상승한 것도 같은 이유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 4조3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무려 69%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3분기 이후 8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 아래로 내려간 것. 그러나 발표 당일 주가는 오히려 전일 대비 1.37% 오른 5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수급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시기는 올해 하반기다. DRAM과 NAND 수급은 2분기 재고가 정점을 기록한 이후 3분기부터 개선 추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부터는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공급 축소 효과가 나타나고 DRAM과 NAND의 평균판매단가(ASP)는 상승 반전이 예상된다.

상반기부터 업황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에서 최근 회사를 옮긴 최도연 SK증권 센터장은 “상반기 내내 메모리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나 서버·스마트폰 업체들의 재고 수준은 상반기 중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빠르면 2분기부터 반도체 주문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도체 부문 베스트 최 센터장은 삼성전자를 올 상반기 톱픽으로 꼽으며 목표주가 7만원을 제시했다.

최근 KB증권의 리서치센터 기업 분석 부문을 이끌게 된 디스플레이 부문 베스트 김동원 KB증권 센터장 역시 삼성전자를 주목한다.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도 차별화된 실적 달성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김 센터장은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문의 독점적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올해와 2024년 최대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며 “약 116조원의 풍부한 현금을 활용해 인수합병(M&A)에 나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투자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이 제시한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8만원이다.

IT 업종에서는 IT용 유리 가공 기업 제이앤티씨가 주목받는다. 2021년 2분기부터 100억원 내외의 적자가 발생했지만, 올해 업황 반등이 예상된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지난해 3분기부터 모바일 고객사 내 점유율이 상승하며 반등 조짐을 보였고, 올해 1분기부터는 흑자전환이 전망된다. IT 장비 베스트인 박형우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1분기부터 중국 고객사들로 공급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미중 갈등 수혜로 글로벌 업체들과 협업을 통한 고객사 확대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제이앤티씨를 톱픽으로 꼽으며 목표주가 9000원을 제시했다.

콘텐츠는 스튜디오드래곤 好好

‘신인·신작’ 네오위즈·JYP도 매력적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들은 위드 코로나로 사용자 수가 일부 줄어들며 위기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국내 콘텐츠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K-드라마 열풍을 이어가는 중이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은 지난해 넷플릭스 비영어 시리즈 부문에서 누적 시청 시간 기준 1위로 선정됐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도 이 부문에서 2위에 올랐다. 2016년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한 이후 지난해 가장 많은 21편의 한국 콘텐츠가 공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는 “2022년 넷플릭스 전 세계 회원의 60%가 1편 이상의 한국 작품을 시청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국내 콘텐츠 강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증권가는 최근 넷플릭스와 재계약을 체결하며 콘텐츠 공급을 확대하고 있는 스튜디오드래곤에 관심을 기울인다. 미디어·광고 부문 공동 1위인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와 이기훈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일제히 스튜디오드래곤을 최선호주로 지목하며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제시했다. 넷플릭스 재계약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중국 시장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지 애널리스트는 “넷플릭스와 재계약 효과로 해외 판권 가격이 상승하고, 시즌제 작품이 연달아 공개되면서 제작비 회수(리쿱) 비율도 개선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중국 시장이 개방될 경우 구작 판매가 가능한 지식재산권(IP)을 가장 많이 보유한 업체”며 “신작을 동시 방영하기 위해서는 100% 사전 제작이 필요한데, 그에 대한 준비도 가장 잘돼 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엔터테인먼트·레저 부문에서도 1위를 석권한 이기훈 애널리스트는 해당 업종에서 JYP엔터테인먼트를 톱픽으로 꼽았다. 2023년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데다, 올해만 보면 특별한 리스크를 발견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목표주가는 8만2000원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올해 한국·일본·중국·미국에서 각 1팀씩 총 4팀이 데뷔할 계획”이라며 “하반기에 선보일 일본 남자 그룹 오디션 프로젝트의 수익성이 가장 큰 모멘텀”이라고 분석했다.

게임 업종에서도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특히 세계 최대 국제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에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이 주목받는다. 그동안 부족했던 하드코어 게임 개발 역량을 확보했다는 점 자체로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게임 부문 베스트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P의 거짓은 해외 매출 비중을 크게 늘릴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로 6만1000원을 제시했다.

해외로 나가는 소비재 ‘기대’

물가 상승 영향은 득실 따져야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의류와 생활소비재 부문 2관왕에 오른 하누리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각각 F&F와 아모레G를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두 기업 모두 해외 사업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모레G는 국내 자체 브랜드 사업은 물론, 해외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자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매출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동시에 비용은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약 2조6000억원 규모로 중국에 투자한 지분 가치가 증대되고, 약 1조4000억원에 달하는 순자산도 두둑하다는 점이 투자 포인트다.

패션 업체 F&F 역시 중국 시장에서 강세가 예상된다. 중국서 비계절성 제품 물량을 약 7.5% 줄이며 일시 조정할 것으로 예상되나, 온라인과 직영점에서는 여전히 고성장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이를 기반으로 중국 매출은 LG생활건강과 아모레의 실적을 뛰어넘어 국내 소비재 업체 최고 수준인 97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 애널리스트는 “F&F 주가는 동종 업체 주가와 괴리율이 크기 때문에 상승 여력이 크다”며 목표주가로 22만원을 제시했다.

해운사와 조선사도 중국 리오프닝의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운송 부문 베스트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하반기 경기 침체 우려와 중국의 강력한 봉쇄 정책으로 인해 건화물선운임지수(BDI)가 크게 부진했으나, 최근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로 업황 반등이 예상된다”며 팬오션을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목표주가는 7400원이다. 조선 부문 베스트인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중국의 리오프닝 수혜를 이유로 현대미포조선을 추천하며 목표주가로 12만3000원을 설정했다.

반면 대표 경기소비재인 자동차 업종 전망은 밝지 않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연도별 판매량 정체가 지속 중이기 때문이다. 단, 전기차만을 생산하는 신생 기업들은 성장을 이어가며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자동차 부문 베스트 김준성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HL만도를 추천 종목으로 꼽으며 목표주가로 7만5000원을 제시했다. 국내 부품 업체가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판매량이 정체된 현대차·기아 외 신생 기업으로 공급망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HL만도는 테슬라와 협업을 통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통과 음식료 부문은 인플레이션 영향을 잘 따져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음식료 부문 베스트 김정욱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CJ제일제당을 톱픽으로 선정하며 “지난 2년간 진행된 가격 인상이 올해도 이어지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원가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내식·가공식품 수요가 증가해 식품 부문의 수량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목표주가는 54만원이다.

유통 부문 베스트 주영훈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마트를 추천하며 목표주가로 12만원을 냈다.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개별 점포들의 성장률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대형마트 의무 휴업 규제 완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실적과 기업가치에 모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 애널리스트는 “의무 휴업일이 주말이 아닌 평일로 변경될 경우 월별로 공휴일이 2일씩 추가되는 효과가 있다”며 “이 경우 연간 매출액 2000억원, 매출 총 이익 500억원 규모의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변동성 우려된다면 내수주 ‘추천’

KT·하나금융지주·삼성생명 ‘주목’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미중 갈등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변동성 확대가 우려된다면 안정적인 실적을 올리는 내수주를 주목할 만하다.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분류되는 통신주나 금융주,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갖춘 지주사 등이 이에 해당한다. 정보통신 서비스 부문 단골 베스트 김홍식 하나증권 애널리스트의 추천 종목은 KT다. 주당배당금(DPS)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데다, 실적 또한 당초 우려와는 달리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에서다. 김 애널리스트는 “2022년 결산배당금이 당초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발표될 것”이라며 “실적 또한 당초 우려가 컸던 추정치보다는 나름 준수한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목표주가는 4만5000원이다.

금리 상승이 호재로 작용하는 금융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은행 부문 베스트 최정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톱픽으로 하나금융지주를 꼽으며 목표주가로 6만원을 제시했다. 최 애널리스트가 주목한 부분은 하나금융이 은행 중 가장 높은 자본 비율을 나타내고 있으며, 경쟁사들과 비슷한 규모의 수익성에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현저히 낮다는 사실이다. 그는 “은행주로서 배당 매력이 뛰어나고 환율 안정화에 따른 외화환산이익 발생을 추가로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 업종에서는 삼성생명이 추천주다. 보험 부문 베스트 강승건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새 회계기준인 ‘IFRS17’ 도입 이후 수익 구조의 안정화가 진행될 것”이라며 “또한 순자산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가치 측면에서 할인 요인이 제거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강 애널리스트는 삼성생명 목표주가를 8만8000원으로 올렸다.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갖춘 지주사도 눈길을 끈다. 지주회사 부문 베스트 최남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두산을 추천하며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갖추고 있고, 주요 사업이 고성장을 이어가며 시장 수익률을 웃돌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목표주가는 18만원이다.

에너지 업종에서는 전기요금 인상 효과가 반영될 예정인 한국전력, 화학 업종에서는 양극재 등 2차전지 소재 사업 확장에 따른 기업가치 재평가가 예상되는 LG화학이 추천을 받았다. 그 외 철강 부문은 중국 부동산 규제 완화와 방역 해제에 따른 수요 회복이 전망되는 POSCO홀딩스, 건설 부문은 상반기 해외 수주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은 삼성엔지니어링, 바이오 부문은 올해 4분기부터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SK바이오팜이 톱픽으로 선정됐다.

스몰캡 부문에서는 로봇용 정밀감속기 양산에 성공한 에스피지와 리튬일차전지 전 사업 부문의 구조적 성장을 이룬 비츠로셀이 추천을 받았다. 스몰캡 부문 베스트로 선정된 김두현 하나증권 애널리스트와 이병화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각각 에스피지와 비츠로셀을 톱픽으로 꼽으며 목표주가로 모두 2만원을 제시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93·설합본호 (2023.01.18~2023.01.3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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