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김만배, 범죄수익금 '성과급' 둔갑시켜 지급"…화천대유 임원 강제수사

김남하 2023. 1. 1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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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의 추가 범죄 수익 은닉 정황을 포착하고 강제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김씨가 범죄 수익금을 성과급 명목으로 둔갑시켜 화천대유 임직원들에게 지급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은닉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불법 수익금을 성과급 명목으로 둔갑시켜 임직원들에게 70억원 가량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같은 성과급 증액이 김씨의 범죄 수익 은닉과 관련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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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 임원 4명 자택 압수수색…불법 수익금, 성과급 명목으로 둔갑시킨 정황
김만배, 애초 임직원 6명에 90억원 성과급 지급 계획…2020년 13명에 280억원 상향
'정영학 녹취록'서 유동규에게 "비밀 아는 애들, 돈으로 막아야지…280억 정도 돼"
檢, 불법자금 알고도 수수한 임직원들 우선 입건…추후 피의자 늘 수도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16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의 추가 범죄 수익 은닉 정황을 포착하고 강제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김씨가 범죄 수익금을 성과급 명목으로 둔갑시켜 화천대유 임직원들에게 지급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은닉했다고 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9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화천대유 임원 4명의 주거지에 검사와 수사관을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김씨가 불법 수익금을 성과급 명목으로 둔갑시켜 임직원들에게 70억원 가량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이들도 김씨의 대장동 수익을 은닉하는 데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2020년 6월25일자 화천대유 이사회 회의록에 첨부된 성과급 지급 계획을 보면 회사는 이성문 대표와 양모 전무 등 임직원 13명에게 총 280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애초 2015∼2017년 계획상으론 6명에게 총 90억1600만원을 지급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2020년 6월29일자로 성과급 대상이 7명이 늘고 총액도 3배 이상이 됐다.


이성문 대표는 30억원→120억원, 양 전무는 35억원→50억원, 심모 상무는 7억원→15억원, 류모 상무는 2억1600만원→5억원으로 성과급이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성문 대표 역시 앞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검찰은 이같은 성과급 증액이 김씨의 범죄 수익 은닉과 관련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김씨의 배임 사건 공판에서 공개된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에 따르면 그는 2020년 10월 경기도 수원의 한 노래방에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에게 "직원들도 비밀을 아는 애들이 많잖아. 그럼 걔네들을 뭐로 막을래? 돈으로 막아야지"라며 "그래서 (이성문) 대표이사 120억, 양 전무 50억, 상무들 15억, 이렇게 나가는 게 한 280억원 정도 돼"라고 말한다.


검찰은 성과급을 받은 화천대유 임직원 중 대장동 수익이 불법적으로 형성된 것을 알고도 수수한 임원들만 일단 피의자로 입건했다. 수사 상황에 따라 범죄수익은닉 가담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이날 확보한 증거나 계좌 내역 등을 분석한 뒤, 당사자들을 불러 김씨에게 성과급 증액분만큼 추후 돌려주기로 약속했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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